기후위기 외면하는 패션업계...DKNY 등 32개는 탈탄소 계획 '제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2 18:57:45
  • -
  • +
  • 인쇄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글로벌 패션업체들의 25%가 탈탄소화에 대한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비영리단체 패션레볼루션은 1일(현지시간) '패션의 원동력'(What Fuels Fashion)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패션브랜드 25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DKNY와 맥스마라, 뉴요커, 톰포드, 리복 등 32개 브랜드는 70개에 달하는 평가항목을 단 하나도 충족하지 못해 '0'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50개 패션브랜드들의 기후목표와 활동에 대해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탄소저감 목표, 공급망에 대한 투명성, 재생에너지 사용여부 등 70개 항목에 대해 평가해 백분률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항목을 가장 많이 충족하는 패션브랜드는 '푸마'로 75%로 나왔고, 구찌는 74%로 그 뒤를 이었다. H&M는 평가항목의 61%를 충족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DKNY와 맥스마라, 뉴요커, 톰포드, 리복 등 32개 브랜드는 평가항목을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250개 브랜드 가운데 117개 브랜드만 탈탄소화 목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7개 브랜드 가운데 105개는 탈탄소화 진행상황에 대해 업데이트를 했는데 이 중 42개 브랜드가 기준연도에 비해 스코프3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스코프3 배출량은 사업운영에서 공급망, 운송, 제품사용 또는 폐기와 같이 사업체가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50개 브랜드 가운데 43%만 에너지가 석탄인지 가스인지 재생에너지인지를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 또 89%의 브랜드들은 매년 얼마나 많은 옷을 생산하는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아울러 패션브랜드의 고작 3%만 기후위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공개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250개 브랜드 가운데 58%는 '지속가능한' 의류를 만든다면서 재생폴리에스테르(rPET) 소재를 강조했지만 이 가운데 공급망 에너지원까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업은 11%에 불과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생산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은 전세계 배출량의 4~8%를 차지했다. 수자원 오염도는 20%에 달했다. 무엇보다 폴리에스테르 합성섬유는 전세계 미세플라스틱의 8%를 차지했다. 또 폐의류 90% 이상은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패션레볼루션 글로벌 정책 및 캠페인 디렉터 메이브 갤빈은 "패션업계가 수익의 단 2%만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노동자들을 지원한다면 기후위기 영향을 억제하는 동시에 공급망 내의 빈곤과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은 기후붕괴를 피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저소득층 아이들 위한 기부천사 '드림팩' 진행

코오롱그룹이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위한 선물꾸러미 '드림팩(Dream Pack)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코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확 줄었다'...설 선물세트 '친환경' 대세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포장이 판을 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은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20일 본지가 백화점과 대형마

트럼프 취임식 4대그룹 총수 '불참'...참석하는 韓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나고

네이버, IDC주변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생태학회와 '맞손'

네이버가 한국생태학회와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발굴하고 ESG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17일 네이버는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와 한국생

"어려운 전문용어 쉽게"...LG U+, 2만개 용어와 문구 개선

LG유플러스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고객 언어혁신' 활동의 결과로 총 2만개의 통신용어와 문구를 검수해 고객중심의 언어로 순화했다고 16일 밝혔

CJ제일제당, ESG 속도...BIO부문 '전과정평가(LCA)' 완료

CJ제일제당이 BIO사업부문 주요 사업장에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완료하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ESG)에 속도를 낸다.CJ제일제당은 미

기후/환경

+

'물폭탄' 6시간 전에 알려준다...기상청, AI로 기상예보 고도화

앞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는 것을 대비할 수 있도록 호우 6시간 전 강수를 미리 알려줄 수 있도록 기상예보 시스템을 고도화한다.기상청은 인공지능(AI)

강진에 화산까지 분화...일본과 대만 잇딴 재해에 '공포'

일본에 이어 대만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화산까지 분화하면서 후지산 폭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대만에서는 21일(현

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약' 또 탈퇴...美 '反친환경' 행보 본격화되나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또 탈퇴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 때

'트럼프 2.0' 시대...美 기후정책 어디까지 후퇴할까?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미국의 기후정책가 대거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

서부는 '가뭄' 동부는 '폭설'...美 이상기후 원인 밝혀졌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겨울철 대기순환이 변해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가뭄, 폭우, 한파와 같은 극한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가뭄이 빚어낸 대재앙 'LA산불'…우리나라는 안전할까?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위협을 받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