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 넘는 韓 폭염일수 10년새 30일 더 늘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3 12:11:40
  • -
  • +
  • 인쇄
▲폭염일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10년동안 체감온도 35℃를 넘는 폭염일수가 한달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가 무려 4배나 늘어난 지역도 있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50년간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25개 도시별 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일을 조사한 결과, 2014~2023년 평균 폭염 발생일수는 51.08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년전인 2004~2013년 평균 폭염 발생일수 20.96일보다 30일이 늘어난 것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시간도 길어졌다. 체감온도 35℃ 이상의 더위가 찾아온 후 해당 기온이 며칠동안 지속됐는지 집계한 결과, 최근 10년동안 폭염 지속일은 2.4일로, 20년전에 비해 반나절 이상 늘어났다.

체감온도뿐만 아니라 실제기온이 상승하며 폭염 강도도 강해졌다. 33℃ 이상을 기록한 날을 폭염일로 정해 별도로 집계했더니, 최근 10년간 평균 최고기온은 34.51℃로 나왔다. 20년전에 비해 0.3℃ 오른 것이다. 악몽이라 불리는 수준의 더위를 자랑하던 1994년을 포함한 30년전(1994~2003년)과 비교해도 0.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린피스는 "폭염일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으며, 강도도 지속적으로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시별로 분석해보니, 덥기로 유명한 대구보다 경북 구미와 전라 광주, 대전의 폭염일수가 더 많아졌다. 특히 구미는 폭염일수가 106일로 20년전 23일에 비해 4.6배가량 늘었다. 광주도 20년전 35일에서 105일로 70일이 늘었다.

지난해 지구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으며,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도 가장 더운 해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에 비해 더 빠르다. 2023년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온은 1912년~2020년까지 109년동안 약 1.6℃ 상승해 전세계 평균 상승폭인 1.0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여름도 지속되는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온열질환자와 가축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13일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5월부터 이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2293명이 발생했으며, 가축도 70만3000마리가 더위에 폐사했다. 양식장에서도 넙치 등 89만5000마리가 죽었다.

그린피스 이선주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결과는 지구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기후위기가 심화되며 폭염, 폭우를 포함한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점차 대형화 되고 빈번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정부차원의 장기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