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날씨 왜이래?"...한겨울인데 영상 10℃ '이상고온'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2 13:34:20
  • -
  • +
  • 인쇄

현재 한겨울인 남극의 지표면 온도가 최근 한달간 영상 10℃까지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기예보서비스 '멧데스크'(MetDesk)의 예보책임자인 마이클 듀크스는 "개별 일일 최고 기온이 놀라운 수준이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한달동안의 평균 상승"이라며, 최근 급변하고 있는 남극의 날씨에 대해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7월에는 남극이 영하권이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7월 한달내내 평균기온이 영상에 머물렀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현상이다. 게다가 어떤 날에는 기온이 28℃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듀크스는 "남극에서는 일반적으로 겨울에 온난화가 일어나는데, 이것이 여름까지 지속되면 빙상이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듀크스는 "7월의 남극 폭염은 엘니뇨에 기후붕괴로 인한 기온상승이 더해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미국 싱크탱크 버클리어스의 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는 남극의 폭염 현상에 대해 "최근 몇주동안 지구기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한겨울의 남극 폭염은 최근 2년 사이에 벌써 두번째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남극의 기온이 39℃ 이상 급등해 로마 크기만한 빙하의 일부가 무너져내린 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남극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각 극 주변의 성층권에서 회전하는 찬공기와 저기압의 띠인 극소용돌이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대기파의 간섭으로 이 소용돌이가 약화되면서 높은 고도에서 기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학 대기학자 에드워드 블랜차드는 "남극 해빙이 줄어들고 남극해가 따뜻해지면 남극의 겨울은 더 따뜻해질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올해 남극의 폭염현상은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의 기후학자 조나단 윌레는 이번 폭염이 남극 상공에서 몇주간 지속된 '남부 성층권 온난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윌레 연구원은 "남극 전역에 폭염이 더 잦아지고 있다"면서도 "기후위기가 남극 폭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면 후속 연구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석유대국 사우디, 재생에너지 반대하다 '태세전환'

석유대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알 슈아이바2(Al Shuaibah 2) 태양광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