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년부터 최종제품생산자도 '재생페트' 사용 의무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0 16:10:48
  • -
  • +
  • 인쇄
환경부, 개정안 연내 확정해 내년 입법예고 추진
의무비중 10% 적용, 재생원료 통계기반도 마련


정부가 2025년부터 페트(PET) 재생원료 10% 사용 의무를 식음료업체 등 최종제품생산업체에 부과할 예정이다.

21일 환경부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페트 재생원료 의무 사용 비중을 원료생산자가 아닌 최종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부과하는 방향으로 법령개정을 추진중"이라며 "연내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에 입법예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연간 1만톤 이상의 페트를 생산하는 원료업체들을 대상으로 재생페트를 3% 이상 사용해서 페트를 생산하도록 하는 '재활용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이 비중은 내년부터 10%로 늘어나고, 2030년부터 30%로 확대된다. 

하지만 환경부의 '재활용 지침'은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큰 이유는 페트를 제품용기로 사용하는 업체들에 사용의무가 부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종제품생산자에 재생페트 의무사용 비중을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원료업체들이 페트 재생원료를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최종제품생산업체가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재활용으로 이어지지 않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재활용 지침'은 위반해도 처벌규정이 없다. 독일의 경우 2025년부터 재생원료 비중 25%를 채우지 못한 페트병 음료제품은 판매가 금지된다는 조항을 포장재법에 명시해놓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무늬만 '의무'일 뿐 강제성이 없어 지키지 않아도 어떤 패널티도 받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연간 생산되는 페트병 30만톤 가운데 페트병으로 다시 재활용되는 비중은 1%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재활용 지침'에서 정하고 있는 3%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이에 환경부는 내년부터 페트 재생원료 사용의무를 최종제품생산자에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종제품생산업체들은 원료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페트 재생원료 사용비중 '10% 의무화' 지침을 따라야 한다. 다만 의무비중을 어겼을 시 처벌규정에 대해서는 제도 시행 초기인만큼 시장 상황을 당분간 지켜보고 정한다는 게 환경부의 방침이다.

대신 앞으로 처벌 근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재생원료 투입비중에 대한 통계자료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잠정집계한 재생원료 생산량 3400톤은 어디까지나 원료생산량일 뿐 실제 제품에 재생원료가 얼마만큼 투입됐는지 파악할 수 없다. 이에 환경부는 최종제품생산자들이 제품 출고량과 재생원료 사용실적을 신고하는 절차와 양식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한 페트 원료생산업체 관계자는 "재생원료가 신재에 비해 1.5배 비싸다보니 의무 없이는 시장이 활성화될 수 없는 측면이 있어 답답함이 많았다"며 "유의미한 재생원료 실적 통계가 잡히기 시작하면 시장에 대한 예측가능성도 높아지고, 최종제품생산자들한테는 압박이 가해지면서 공급과 수요가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부 신설 막바지…미세 조정만 남았다"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마지막 미세 조정중"이라고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기후/환경

+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전환하면 보조금...내년 400만원까지 확대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보조금은 1대당 평균 4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김성환 환경부 장

'산불 연기'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사망률도 2배 높아

산불 연기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산불이

작년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6억9158만톤...산업 배출량 나홀로 증가

2024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9158만톤으로 잠정 집계됐다.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새로운 2006 기후변화에

28개국만 '2035 NDC' 제출...브라질 COP30 개최 앞두고 제출 촉구

올 11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최국인 브라질이 각국에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 제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한국인 1인당 생활 온실가스 배출량 9.46톤…중국의 2배

한국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인당 연간 9.46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의 2배, 인도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20

시원한 북유럽도 옛말...7월 30°C 최장기간 폭염 시달려

추운 날씨의 대명사로 불리는 북유럽 지역이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렸다.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을 비롯한 북위도 지역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