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2 13:23:17
  • -
  • +
  • 인쇄
▲플라스틱 재질의 '넷플릭스 다크 초코바' 스틱 ⓒnewstree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잡고 '넷플릭스 다크 초코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나무 막대를 사용하는 여타의 아이스크림 바 제품들과 달리, 빨간색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넷플릭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기 위해 빨간색 막대를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것 외에 이 플라스틱 막대는 아무런 기능적 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막대를 피리처럼 불 수 있었던 별난바, 막대 속에 스낵류를 첨가한 알껌바·알초코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이스크림바 제품은 나무 막대를 사용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막대가 플라스틱이라서 놀랐다"면서 "나무 막대를 사용해도 될텐데 환경을 생각한다면 별로인 것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나무 재질을 사용할 경우 색소침착으로 넷플릭스 브랜드 상징인 빨간색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막대 사용은 GS리테일이 내세우는 '플라스틱 제로' 기조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로 전환했고, 비닐백 대신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종이백으로 바꿨다.

당시 곽창헌 GS리테일 대외협력부문장은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친환경 플랫폼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경영주와 소비자 모두가 작은 행동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플라스틱 막대바 사용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국제적 추세에도 반한다는 비판이다. 인도는 플라스틱 아이스크림 막대에 대한 생산과 수입, 유통, 판매를 모두 법으로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안도 이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를 통해 도출될 예정다.

이같은 지적이 일자, GS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상품에 대해 MD 부서에 검토를 요청했다"면서 "추후 다른 상품의 기획단계에서도 친환경 정책에 위배되는 부주의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지자체 ESG평가 화성시 유일하게 'A+'...겨우 꼴찌 면한 서울

경기도 화성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ESG행정평가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서울시는 C+등급으로 꼴찌를 겨우 면했다.한국ESG평가원

현대차그룹, 40대 임원으로 '물갈이'..."혁신주도할 핵심리더 발탁"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40대 임원으로 '물갈이'했다. 지난 11월 부회장 1명, 사장 4명을 승진시킨데 이은 후속 인사다. 현대차그룹은 성

문턱 낮아진 탄소거래시장...'VCM 거래플랫폼' 내년 줄줄이 개장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이 줄줄이 등장할 전망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5개 이상의 자발적 탄소시장(V

서스틴베스트,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반대' 권고..."피합병법인 저평가"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분할합병에 '반대'를 권고했다.9일 서스틴베스트는

KT&G, 온실가스 감축 목표 'SBTi' 승인 획득

KT&G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이하 SBTi)'로부터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45 넷제로(Net-Zero) 목표'에 대한 승인

대한항공 옛 정비복 '드라이버 파우치'로 재탄생

대한항공이 버려질 뻔한 낡은 정비복을 활용해 정비사용 드라이버 파우치를 제작했다고 6일 밝혔다.대한항공은 올해 4월 정비사 등 안전현장 직군을

기후/환경

+

관광산업 탄소배출량 '전세계 온실가스의 8.8% 비중'

전세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8.8%가 관광산업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관광부문에서 효과적인 탄소 감축 조치가

기후위기로 보험업 '흔들'...삼성화재, 기후대응 평가 '낙제점'

기후위기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기후위기 대응은 전세계 30개 주요 보험사 가운데 19위로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

기후변화로 '말라가는 지구'...전세계 경작지 40%가 영향

지난 30년동안 지구의 77.6%에 달하는 토지가 이전보다 더 건조해지면서 전세계 경작지의 40%가 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엔사막화방지협

문턱 낮아진 탄소거래시장...'VCM 거래플랫폼' 내년 줄줄이 개장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이 줄줄이 등장할 전망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5개 이상의 자발적 탄소시장(V

2024년 '기록상 가장 더운 해'...1.5℃ 마지노선 넘는다

전세계 곳곳에서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2024년은 산업화 이전보다 1.62℃ 상승한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9일(현지시간) EU 코페르니

노인만 폭염에 취약?..."청년 사망률 32% 증가할 것"

폭염으로 인해 35세 미만 청년 사망률이 32%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노년층뿐 아니라 청년층도 폭염에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6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