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화석연료 업계 막판 회의에 사활?...로비스트 '역대 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7 17:04:53
  • -
  • +
  • 인쇄
역대 최다 220명...EU대표단 191명보다 많아
시민사회·과학자·원주민은 수적·재정적 열세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에 220명의 화석연료 및 화학산업 로비스트가 참석했다. (사진=CIEL)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에 등록한 화석연료 로비스트들이 지난 INC-4보다 12%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제환경법센터(CIEL)가 국제원주민플라스틱포럼(IIPFP), 국제오염제거네트워크(IPEN), 브레이크프리프롬플라스틱(BFFP), 세계소각대안연합(GAIA), 그린피스, 담배오염방지연합(STPA), 과학자연합, 플뿌리연대 등과 함께 INC-5 참가자 임시 명단을 분석한 결과, 화석연료 및 화학산업 로비스트가 22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INC-4에서 등록했던 화석연료 로비스트 196명보다 12% 많고, 지금까지 INC 회의 가운데 가장 많다. 그만큼 화석연료 기업들도 마지막 5차 회의에 사활을 걸고 로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220명의 화석연료 로비스트그룹은 개최국인 우리나라 140명의 대표단과 191명인 유럽연합(EU) 대표단, 89명의 태평양 도서 개발도상국(PSIDS) 대표단, 165명의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 지역(GRULAC) 대표단을 모두 압도한다. 과학자연합의 등록자보다 3배, 원주민 대표단보다 9배 많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협약이 화석연료 업계의 의견으로 장악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화석연료 로비스트들은 자금과 인력을 기반으로 국가 대표단에도 산업 친화적인 인물을 포함시키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는 반면 시민사회, 독립과학자, 원주민 등은 수적으로 열세이고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CIEL은 화석연료 업계가 플라스틱이 사회에 미치는 혜택과 경제적 이점을 강조하며 이번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명문화하려는 움직임을 저해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생산은 글로벌 경제의 0.6%인 627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CIEL 석유화학 캠페인 코디네이터 델핀 레비 알바레스는 "이 협약의 목적은 명백하게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는 것"이라며 "독립과학자, 최전선 커뮤니티, 원주민들이 제시하는 점점 더 많은 증거들은 플라스틱 생산감축 없이는 건강, 인권,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포브스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 5차 정부간 협상회의 그린피스 대표단장은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업계의 로비스트들은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려 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오염문제를 해결하려면 생산감축이 필수적"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은 협상에서 특정 산업의 이익보다 우리의 건강, 지역 사회, 생물다양성 및 기후를 우선시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과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후화된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 및 친환경 차량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이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 25일까지 개최

자동차 부품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가 서울 서초동 aT센터에서 23일부터 25일까

KB국민은행, 서울숲에서 어린이 꿀벌 체험 프로그램 진행

KB국민은행은 생태계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자 서울숲 꿀벌정원에서 어린이 꿀벌체험 '안녕, 꿀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기후/환경

+

습지 미생물 메탄배출량 대폭 증가...원인은 기온상승

기온이 오를수록 습지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메탄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는 메릴랜드주 스미소니

美 원격진료가 의료와 교통의 탄소발자국 줄였다

미국에서 '원격진료'가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해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

"새끼는 안굶겨"...남극 '아델리펭귄'의 영리한 사냥전략

남극에 사는 아델리펭귄이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사냥 전략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아델리펭귄 약 50여마리의 이

대지진 참사 2년만에 또?...이스탄불 인근서 규모 6.2 지진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23일(현지시간) 낮 12시49분경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이같이 밝

한반도 바다 이대로 괜찮나?...해수온 벌써 1.58℃ 상승

1968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7년간 지구의 표층 수온은 0.74℃ 상승했는데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이보다 2배 높은 1.58℃까지 상승했다.해양수산부 국립

전세계 산호초 84% '하얗게 변했다'...원인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전세계 산호초 84%에서 백화(白化)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산호초감시기구(CRW)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소 82개국 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