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탄소배출권 관리플랫폼 '씨저(Ceezer)'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마존과 구글(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2022년 이후 탄소배출권 구매를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배출권(크레딧) 1장은 이산화탄소 1톤을 상쇄한 효과를 지닌다. 각국 정부는 배출권 판매로 얻은 수익을 탄소포집, 산림 조림 등 탄소를 제거하거나 기후대응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은 2022년 1만4200장에서 2023년 1192만장으로 급증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440만장, 2025년에는 181% 늘어난 6840만장으로 확대됐다.
탄소배출권을 가장 많이 구매한 기업은 MS다. MS의 2023년 탄소배출권 구매량은 전년대비 247%나 늘어난 약 500만장에 달했다. MS의 2024년 탄소배출권 구매량은 전년대비 337% 증가한 2190만장까지 확대됐고, 이후에도 약 100% 더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빅테크 기업들이 탄소배출권 확보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인공지능(AI) 경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과 에너지 소비가 급증한 때문이다. 아마존, 구글, MS, 메타는 올해 AI에만 약 7000억달러(약 93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로 이어져 전력소비와 탄소배출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기업들은 모두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지만 AI 인프라 확대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에너지 구조에서는 탄소제거 기술없이는 빅테크의 넷제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저의 마그누스 드루벨리스 CEO는 "청정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탄소제거 기술은 빅테크가 배출 증가를 관리할 수 있는 빠르고 유연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확보 경쟁은 단기적 대응이 아닌 향후 탄소제거 시장 공급을 선점하려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 확대가 기업의 실제 배출 감축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초기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감축 효과가 불확실한 프로젝트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탄소배출권 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기구와 과학자들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하려면 탄소제거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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