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20일간 산불 꺼지자 홍수?...8개월 가뭄끝에 폭우 예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7 12:48:49
  • -
  • +
  • 인쇄
▲터만 남은 미국 LA카운티 산불 피해지역(사진=AFP 연합뉴스)

20일간 이어지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간만에 내린 단비에 겨우 잡히고 있지만 이번에 내리는 비의 양이 너무 많아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은 26일(현지시간) LA 산불 피해지역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산사태 발생 위험이 있다고 알렸다.

NWS는 일부 산간지역에는 지난 25일~27일까지 최대 76㎜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LA의 2월 평균 강수량은 84㎜인데 사흘동안 한달치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는 셈이다.

NWS는 "27일 오후 4시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에 토석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홍수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토석류는 산지의 바위 파편과 풍화된 물질이 빗물에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이어 화재로 인해 토양을 지탱해줄 나무나 초목이 다 타버리면서 지반이 약해진 탓에 빗물에 젖은 재와 진흙이 무너져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A 일대는 지난해 5월초 이후 계속 가뭄이 이어지다가 이번에 비가 내리고 있다. 비 덕분에 대형 산불 대부분이 진화되고 있지만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또 다른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은 이번 비에 각각 87%, 95% 진압률을 보였고, 지난 22일 추가로 발생해 이틀만에 여의도 10배 면적을 불태운 '휴스 산불'은 92% 진화됐다.

불이 꺼진 건 다행이지만 약해진 지반에 의해 산사태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고, 또 재와 재에 섞인 유해물질들이 빗물을 타고 토양과 바다로 침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카렌 배스 LA 시장은 화재 관련 오염 물질의 환경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행정 명령을 발표했고, LA 카운티는 홍제 통제 인프라를 설치하고 화재 피해 지역 퇴적물을 신속하게 제거하기 위한 긴급 동의안을 승인했다.

한편 3건의 대형 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합하면 193.8평방킬로미터(㎢)로 서울 면적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파손된 건물은 1만2000채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최소 28명이 불길이나 연기를 피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LA 산불 피해자들이 향후 주택을 재건하는 데 수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적용하려는 관세 위협으로 목재 등 건축자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기후/환경

+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