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CEO가 일냈다...美 민간탐사선, 두번째 '달 착륙'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3 11:11:05
  • -
  • +
  • 인쇄
▲2일(현지시간) 민간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 착륙해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사진=NASA/Firefly Aerospace/연합뉴스)

한국계 CEO가 운영하는 기업의 탐사선이 사상 두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는 2일(현지시간) 달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과정은 미 텍사스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트리밍 채널 등으로 생중계됐다. 블루 고스트는 미 중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 34분 착륙에 성공했고, 이후 약 30분 만에 이 우주선에서 촬영한 달 표면의 사진 등 각종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기 시작했다.

한국계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김은 블루 고스트가 "안정적이고 똑바로 서 있다"고 전하며 "(달에) 착륙했을 때를 포함해 모든 것 하나하나가 시계 장치처럼 정확했습니다. 우리는 달 흙먼지를 부츠에 묻혔습니다(We got some moon dust on our boots)."라고 말했다.

민간 기업이 달 표면 착륙에 성공시킨 것은 이번이 역사상 두 번째다.

앞서 미국의 다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지난해 2월 '노바-C' 기종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킨 바 있다. 다만 당시 오디세우스는 달 표면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한쪽 다리가 부러져 옆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수명이 단축되고 임무를 완수하지 못해 '부분 성공'으로 기록됐다.

그에 비해 이번에 블루 고스트는 거의 완벽하게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이 밝혀, 민간 달 탐사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NASA의 과학임무 탐사부문 책임자인 조엘 컨스 부국장은 블루 고스트의 달 착륙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파이어플라이가 보여준 것은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컨스 부국장은 "달 표면에 무언가를 착륙시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기술적 위업"이라며 "여러분이 오늘 본 것은 NASA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CLPS) 모델이 성공적일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2018년부터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을 시작해 여러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파이어플라이까지 총 3개 업체가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의 추가 계약에 따라 내년에 달의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임무도 시도한다. 그동안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파이어플라이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을 거친 우주항공 엔지니어 토머스 마르큐직 등이 2014년 설립한 스타트업 '파이어플라이 스페이스 시스템스'로 출발했는데, 마르큐직이 버진 갤럭틱의 영업비밀을 훔쳤다는 내용의 송사가 제기되면서 투자자 이탈로 한때 경영난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2017년 회사명을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로 바꿨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AE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가 지난해 10월 제이슨 김을 CEO로 영입해 회사 경영과 기술 개발을 재정비했다.

김 CEO는 미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항공우주·방산업체 노스럽 그러먼, 레이시온 등을 거쳐 보잉 자회사인 '밀레니엄 스페이스 시스템스' CEO로 있다가 파이어플라이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의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달 탐사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1월 15일 블루 고스트와 함께 같은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리질리언스'(Resilience)도 블루 고스트와 다른 경로를 거쳐 현재 비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5∼6월께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아이스페이스는 2023년 4월에 달 착륙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달 착륙에 처음으로 성공한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지난달 26일 두 번째 달 탐사선 '아테나'를 발사했으며, 이 우주선은 오는 6일께 달 남극 분화구 인근의 고원 지대에 착륙을 시도한다.

아테나의 착륙 목표 지점은 역대 달 탐사 임무 중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달 남극의 물(얼음)이나 가스, 기타 광물 자원의 잠재적인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이 탐사의 목표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옛 소련),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국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