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치 3배의 비가 2시간에 내렸다...나이지리아 기후변화로 대참사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2 10:12:02
  • -
  • +
  • 인쇄
▲집중호우로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긴 나이지리아 모콰 지역 (사진=AP통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km 떨어진 중서부 도시 모콰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새벽 5월 강수량의 약 3배에 달하는 비가 2시간동안 퍼부어 최소 151명이 숨지고 3000여명이 집을 잃었다. 

이번 침수 사태는 강이 범람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배수 불능으로 일어난 사태다. 이 지역은 이날 새벽 2시간동안 약 18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는 모콰의 평균 5월 강수량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나이지리아 기상청을 밝혔다.

새벽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도시의 건물들은 대부분 무너지거나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잠을 자다가 물살에 휩쓸리면서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물살이 너무 빨라 대피할 시간도 없었다"며 "상점이 완전히 사라졌고 당시 구조 요청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번 침수는 지난 2022년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600여 명이 숨지고 14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던 대홍수 이후 최악의 지역 단위 침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침수 역시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상 강우의 직접적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서부 내륙에서 과거에 비해 더 강한 폭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강우 패턴 변화와 기온 상승이 맞물린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강이 인접하지 않은 지역에까지 물이 고이거나 흘러넘치는 '도시형 내륙 침수'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배수 인프라에 대한 국가적 재정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유엔 인도지원국(OCHA)도 2일 성명을 통해 "모콰 사태는 서아프리카 내륙도시들이 겪는 기후위기의 전형적 예시"라며 국제사회의 지원과 지속가능한 회복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