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km 떨어진 중서부 도시 모콰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새벽 5월 강수량의 약 3배에 달하는 비가 2시간동안 퍼부어 최소 151명이 숨지고 3000여명이 집을 잃었다.
이번 침수 사태는 강이 범람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배수 불능으로 일어난 사태다. 이 지역은 이날 새벽 2시간동안 약 18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는 모콰의 평균 5월 강수량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나이지리아 기상청을 밝혔다.
새벽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도시의 건물들은 대부분 무너지거나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잠을 자다가 물살에 휩쓸리면서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물살이 너무 빨라 대피할 시간도 없었다"며 "상점이 완전히 사라졌고 당시 구조 요청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번 침수는 지난 2022년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600여 명이 숨지고 14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던 대홍수 이후 최악의 지역 단위 침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침수 역시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상 강우의 직접적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서부 내륙에서 과거에 비해 더 강한 폭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강우 패턴 변화와 기온 상승이 맞물린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강이 인접하지 않은 지역에까지 물이 고이거나 흘러넘치는 '도시형 내륙 침수'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배수 인프라에 대한 국가적 재정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유엔 인도지원국(OCHA)도 2일 성명을 통해 "모콰 사태는 서아프리카 내륙도시들이 겪는 기후위기의 전형적 예시"라며 국제사회의 지원과 지속가능한 회복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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