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0개국 중 군사 탄소중립 목표 설정 국가는 달랑 2곳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4 13:53:56
  • -
  • +
  • 인쇄
▲유럽 국가 중 오직 2곳만이 군사 분야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명시했다. (사진=영국 국방부)


유럽 30개국 가운데 군사 부문에 대한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명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단 2곳뿐이다. 유럽 전역에서 약 3분의 1만 군사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등 유럽지역 30개국의 국방부 기후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는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수립했지만 국방 분야에서 탄소감축 목표를 수립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2개국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나라는 군 전반에 대해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외 영국 공군은 2040년 목표를 따로 세웠으나 육·해군은 제외됐으며, 독일·그리스·네덜란드 등은 "국가 목표에 기여 중"이라고만 밝혔다.

벨기에는 군사 기반시설에 한정해 2040년 기후중립을, 포르투갈은 임무 지원 활동만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20% 감축을, 아일랜드는 2016~18년 대비 51%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나 최종 탄소중립 시점은 없다.

군사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세계 총량의 약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항공산업보다 많고 철강산업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유엔 기후협약상 각국이 군사 배출량을 보고할 의무는 없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군사적 예외주의"가 장기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분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24년 유럽 전체 군비 지출은 17% 증가한 693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 확대에 나선 영향이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유럽의 기후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사 기지 전력 효율화나 친환경 차량 도입 등은 일부 국가에서 시도되고 있으나, 무기 체계 자체를 탈탄소화하는 데는 기술적·경제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오스트리아 국방부는 "건물부문은 어느 정도 진척됐지만, 군사 이동 수단은 민간 기술 발전이 전용 가능해지기 전까지 감축이 어렵다"고 밝혔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기후안보연구 책임자 플로리안 크람페는 "기후위기는 안보문제인데, 군사 부문은 여전히 기후대응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군비 확장은 친환경 기술 개발의 기회가 되어야지 탄소 의존을 고착화하는 방향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기후/환경

+

동남아 패션공장 입지 '흔들'...잦은 기후재난에 '배보다 배꼽'

폭염과 홍수 등 기후변화가 패션산업의 공급망 구조와 원가를 변동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2일(현지시간) 보그(Vogue)에 따르면, 주요 의류 생산지역인

열돔에 갇힌 호주...50℃ 안팎 유례없는 폭염에 '신음'

호주의 폭염 현상이 심상치가 않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으로 호주는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다.최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스오스

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