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AI 도입하면...부가가치 7.6%↑, 매출 4%↑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9 09:38:58
  • -
  • +
  • 인쇄
▲AI도입에 따른 그룹별 기업 성과 및 생산성 분표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도입한 기업은 미도입 기업보다 평균 부가가치가 7.6%, 매출이 4%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지난 8일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23년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단위의 AI 도입 효과를 실증 분석했다.

분석 결과, AI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도입 이전 대비 부가가치와 매출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입 이후에는 상위성과 기업과 고생산성 기업의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SGI는 "AI 도입이 정량적 성과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TFP) 등 생산성 지표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SGI 김용미 연구위원은 "J-커브 효과나 데이터 한계로 인해 AI의 생산성 영향이 지연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정교한 정량 분석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기업의 전체 AI도입률은 2018년 2.8%에서 2023년 6.4%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산업 간 편차는 컸다. 정보통신업은 도입률이 약 26%로 가장 높았지만, 제조업은 4%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SGI는 제조업의 AI도입이 지체되는 이유로 "설비 환경이 복잡하고,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변수들이 범용 AI로는 충분히 분석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제조업 중심 국가인 일본과 독일도 도입률이 낮은 편이지만, 중국은 산업AI 개발과 활용을 가속화하고 있어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SGI는 AI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제조업 특화 거점 조성, AI인재 양성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디지털 전환, 데이터 확보, 보안 체계 구축 등에서 자원 제약이 크기 때문에, 맞춤형 컨설팅과 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양수 SGI 원장은 "AI도입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지원을 넘어서 경영진의 판단 역량과 전략적 대응이 핵심"이라며 "정부는 리더십 강화를 포함한 전방위적 지원 정책을 통해 산업 전반의 AI 활용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