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사천의 한 농협에서 7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10일 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천 곤명농협은 소속 직원 A씨와 농약사 대표 B씨가 7억3300여만원을 횡령했다며 지난 5일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곤명농협은 자체 감사를 통해 농약 거래내용이 이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농약 구매 담당자인 농협 직원 A씨에게 증빙자료 제출과 소명을 요청했으나, A씨는 지난 3일 오전 2시께 곤명면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발장을 토대로 농협 직원 A씨가 농약사 대표 B씨에게 농약을 구매한 것처럼 대금을 지불하고, B씨에게 대금을 다시 지불받는 방식으로 2022년 5월부터 약 3년간 7억33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 A씨가 사망했지만, 농약거래 대금을 받아 A씨의 가족 계좌로 보낸 농약사 대표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돼 이제 수사가 진행하는 단계"라며 "A, B씨 공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할 방침이다"며 말을 아꼈다.
농협은행과 지역 단위농협의 횡령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는 NH농협은행에서 160억원을 횡령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수차례 걸쳐 현금을 횡령한 직업이 뒤늦게 적발되기도 했다. 또 단위농협에서도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이 계속 지적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