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 의존도 낮춘 유럽 '칼 빼들었다'...초강력 제재안 추진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1 19:55:10
  • -
  • +
  • 인쇄
▲우르줄라 폴데어라이엔 유럽연합집행위원장 (사진=AP News)

유럽연합(EU)이 각종 경제규제로 러시아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면서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번 전쟁은 끝나야 한다"면서 '제18차 대러시아 제재안'을 공개했다.

이것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사실상 막는 초강력 제재안으로, 러시아가 에너지로 얻은 수익을 군비로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제재안의 핵심은 러시아 에너지 산업과 금융을 동시에 압박하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선을 기존 배럴당 60달러에서 45달러로 낮추고,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러시아산 원유를 제3국에서 정제한 제품도 '우회 수입'으로 보고 금지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러시아 원유 수송에 동원된 선박 77척을 포함해 유럽 항만에 접근할 수 없는 선박의 대상도 확대된다. 이는 EU가 러시아 에너지 수출경로를 전방위로 봉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 제재도 대폭 강화된다. 집행위는 러시아은행 22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추가 배제하고, 기존 일부기관에만 적용되던 금융제재를 전면 거래금지 수준으로 확대한다. 또 러시아 국부펀드인 국영직접투자펀드(RDIF)를 제재 명단에 올려, 군수산업 자금조달을 막는 조치도 함께 추진된다.

이외에도 드론·미사일 등 무기 생산에 필요한 이중용도 기술과 기계·금속·화학제품 등 산업 원자재에 대해 총 25억유로 규모의 수출 금지도 포함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과거 러시아는 유럽에 에너지를 수출하며 매달 120억유로를 벌었지만, 지금은 18억유로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EU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안은 이달말까지 EU 회원국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기후/환경

+

올해 지구평균 1.48℃...英 기상청 "내년도 1.4℃ 이상 오른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이 2026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영국 기상청은 2026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내년부터 '탄소세' 부과하는 EU...세탁기 등 180개 제품으로 확대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CBAM 부과대상 제품을 세탁기와 부품 등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한다.유럽연합(EU)은

인공위성 2.4만개 충돌할까 '아찔'...태양폭풍 닥치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가 2만개를 넘어선 상태에서 태양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