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난로와 가스레인지 사용하면 '수면무호흡' 가능성 2배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2 16:42:06
  • -
  • +
  • 인쇄

가정에서 가스난로나 벽난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확률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진이 중년 성인 3315명을 10년간 추적해 분석한 결과, 가정 내 난방·조리 방식, 흡연, 곰팡이 노출 등으로 구성된 '가정 내 대기오염(Household Air Pollution, HAP)'에 지속적으로 노출될수록 폐쇄성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oea, OSA)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난방기기(목재, 가스, 전기), 조리방식(가스, 전기), 흡연 여부(능동·수동), 곰팡이 노출 등 7가지 생활환경으로 나누고, 그 조합에 따라 OSA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중 '전기조리 + 에어컨 난방 + 비흡연' 조합을 가장 안전한 기준 집단으로 삼았다.

결과는 뚜렷했다. '목재·가스난방 + 가스조리 + 흡연' 노출군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확률이 기준 집단보다 약 2.4배 높았다. '가스난방·조리만 사용하는 집단'이나 '목재난방과 흡연을 함께하는 집단'도 위험이 1.3~1.5배가량 높았다. 의료진에게 실제 진단받은 사례를 따로 분석한 경우에도 비슷한 경향이 유지됐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 수면 중 호흡 정지뿐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질환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가족이 지적하거나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 전까지 알아채지 못하는데, 이번 연구는 그 잠재적 원인이 집안 공기라는 점을 처음으로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입증한 셈이다.

연구 책임자인 멜버른대학교 샤야말리 다마지 교수는 "실내 연료 연소, 흡연, 환기 부족은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수면질환의 위험 요소"라며 "중년기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도 실내 공기질 개선과 환기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벽난로 대신 히트펌프',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 '담배 대신 금연' 같은 선택이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본인의 폐와 수면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기청정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은 자주 창문을 열어 바람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연구 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6월 3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