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9일 종전"vs 이란 "누구 맘대로?"…엇갈리는 양측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6 1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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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당한 이란 테헤란 석유 저장 시설 (사진=AP 연합뉴스)

거의 한달째 이어지는 중동 전쟁을 놓고 미국은 종전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이란은 다른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서 누구 말이 진실인지 종잡을 수 없게 됐다. 미국은 오는 4월 9일을 종전목표일로 선언하고 종전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종전 여부를 정하는 건 미국이 아니라고 응수하면서 선을 그었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핵무기 포기를 비롯한 15가지 종전안을 전달하고 "주요 쟁점에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오는 4월 9일을 전쟁 종식 목표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의 군사 행동을 언급하면서 "이란이 군사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더 강력한 타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28일 시작한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현재까지 9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해군 함정 140척 이상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국과 직접 대화는 없었으며, 대화할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매체 IRIB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러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것이 미국과의 협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지도부가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종전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미국이 전쟁 종결 시기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히려 인근 국가들을 향해 미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은 역내에 수많은 군사 기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결과적으로 주변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란은 전쟁을 갈구하지 않으며 분쟁의 영구적 종식을 원한다, 미국과의 협력은 길고 끝없는 미로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협상 여부를 두고 물밑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양측 군사적 공방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일 이란 아스파한에 있는 잠수함 설계·개발 수중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고, 미국도 공습을 지속하며 지상군 병력을 이동시키는 중으로 알려졌다. 미군 해병 기동부대가 일본과 캘리포니아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제82공수사단 소속 전투여단도 중동 전개 명령을 받았다는 등 관련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도 미국 지상군에 대비해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추가 병력과 방공 전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대인 지뢰와 대전차 지뢰 등을 섬 주변에 설치했으며, 군 상륙 가능성이 있는 해안선에도 지뢰를 설치해 수비망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종전 협상이 진행될지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종전 기대감이 오르면서 5% 가량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다시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8.2달러로 100달러에 다시 근접했고, 전날 90달러 밑으로 내려갔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91.47달러로 올라왔다.

전날 130포인트 가량 상승했던 코스피도 종전 협상 성사가 불확실해지자 전장 대비 168.14포인트 떨어져 5474.07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상위 종목들도 전일 대비 2~6% 가량 떨어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00만 닉스로 복귀한지 하루 만에 93만3000원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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