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6 10:54:36
  • -
  • +
  • 인쇄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로 '폭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페어뱅크스 사무소는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 내륙 중동부 지역에 사상 첫 폭염주의보를 발표했다.

예보에 따르면 페어뱅크스, 타나나, 포트유콘, 이글 등의 지역들은 15일(현지시간) 낮 최고기온 29~32℃까지 오를 전망이었다. 이는 6월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기상청은 "기록적인 고온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폭염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이유는 단순히 더워졌기 때문이 아니라 올해 6월부터 알래스카에도 해당 경보체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NWS는 기존에는 '특보(special weather statement)' 형태로 더위를 알렸지만, 올해부터는 '폭염주의보(heat advisory)'라는 용어를 정식 도입해 전달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NWS 소속 기상학자 알렉야 스리니바사는 "이건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다"라며 "알래스카 주민들이 이례적인 더위에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명확한 전달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알래스카기후정책센터 리치 토만은 "폭염주의보 발령은 기후변화 때문이 아니다"라며 "해당 지역은 2024년 들어서만도 이미 두 차례 섭씨 32도를 넘긴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순전히 행정적 절차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래스카는 다른 주와 달리 냉방시설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건물이 열을 가두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만 기온이 올라가도 실내에서는 체감 고온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토만은 "알래스카 대부분의 건물은 난방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외부 기온보다 훨씬 더 더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외에 산불이 발생한 경우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NWS는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 지역에도 앞으로 폭염주의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앵커리지에는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기온이 관측되지 않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내년부터 '탄소세' 부과하는 EU...세탁기 등 180개 제품으로 확대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CBAM 부과대상 제품을 세탁기와 부품 등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한다.유럽연합(EU)은

인공위성 2.4만개 충돌할까 '아찔'...태양폭풍 닥치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가 2만개를 넘어선 상태에서 태양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수위가 낮아지는 美 오대호...우후죽순 짓는 데이터센터가 원인?

미국 오대호 주변에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건립되면서 오대호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2019년 이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