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7 10:39:47
  • -
  • +
  • 인쇄
▲AI로 생성된 이미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진드기와 숙주 동물들이 활동 시시가 연장되고 있다. 미국 북동부에서는 라임병을 옮기는 검은다리진드기 활동이 겨울철까지 이어지고, 남부 지역에 서식하던 진드기 종은 북상하고 있다.

진드기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라임병을 옮기는 검은다리진드기(일명 사슴진드기)는 캐나다 남부에서 매년 20마일 이상 북상하고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 연구원 캐서린 부샤르 박사는 "2007년 처음 남퀘벡에서 진드기를 조사할 때는 10월이면 활동을 멈췄지만, 최근에는 12월에도 활동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밝혔다.

진드기가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에 퍼지면서 병원체 교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러 진드기 종이 동일한 숙주 동물에 기생할 경우, 서로 병원체를 주고받으며 전염력이 커질 수 있다. 하나의 진드기가 두 가지 이상의 병원체를 지닌 사례도 관찰되고 있다.

질병 확산도 뒤따르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라임병 사례는 3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외에도 아나플라스마증, 바베시아증, 에를리히증, 록키산열 등 다양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진드기 물림을 막기 위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캐나다 환경보건국 네가 엘미에 박사는 "진드기는 산림뿐 아니라 잔디밭, 공원, 심지어 건물 벽에서도 발견된다"며 "야외활동시 긴 소매, 긴 바지 착용과 함께 바지를 양말이나 부츠 안으로 넣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피부에는 DEET 성분의 기피제, 옷에는 퍼메트린 성분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실내로 들어온 후에는 무릎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 두피, 귀 뒤 등 따뜻하고 습한 부위를 중심으로 몸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를 발견하면 핀셋으로 피부 가까이 진드기를 잡고, 수직으로 천천히 뽑아야 한다. 이후 소독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라임병 등 일부 감염병은 진드기 제거 후 몇 시간 이내면 감염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모든 질병이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물린 이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