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촉새'가 울산 울주군 남창들 하천의 갈대숲에서 발견됐다. 울산의 한 고등학생이 탐조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여름 철새 탐조 활동 중이던 울산제일고 1학년 이승현 군이 남창들에서 지난 4월 최초로 검은머리촉새를 발견했다. 이후 수컷 한 마리가 사진으로도 기록됐다.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촉새는 번식지와 월동지인 중국 등지에서 이뤄지는 불법 포획 탓에 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 위기에 놓인 '위급'(CR)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분류된다.
되샛과인 검은머리촉새는 사할린, 쿠릴열도,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북동부, 중구 남부에서 월동하는 새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다.
봄에는 5월, 가을에는 10월에 관찰되는데, 농경지 하천가 잡목림에서 풀씨 등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다. 수컷의 여름 깃은 몸 윗면이 진한 밤색이고, 이마 등이 검은색이다.
특히 갈대와 잡목이 어우러진 하천 주변에서 식물성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어, 이번 발견은 남창 들녘이 중요한 서식지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 낸다.
울산 철새동호회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검은머리촉새는 판매와 식용 등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포획돼 멸종 단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게 개체 수가 감소하는 조류"라면서 "울산을 찾은 귀한 새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생육환경을 유지하고, 이런 종들이 찾아온 곳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검은머리촉새가 관찰됐다는 점 자체가 귀한 기록"이라며 "더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생육환경 보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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