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9 11:03:29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청정에너지에 대한 연방 보조금과 세액공제가 줄줄이 폐지되면서 전기차·태양광 분야의 투자가 급감한 탓이다.

환경경제단체 E2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6월 중단된 청정에너지 사업은 35건이며, 이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는 1만6589개에 달한다. 전체 투자 피해 중 절반 이상인 117억달러(약 16조원)는 트럼프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 지역구에서 발생했다.

대표적 사례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트럭 공장 증설 중단이다. GM은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에 43억달러(약 6조원)를 투입해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함에 따라 내연기관차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요타 역시 보조금 중단이 발표되자 인디애나주의 전기 SUV 생산라인 투자를 축소했다.

전기차와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 철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세제개편법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udget Act, OBBBA) 이후 본격화됐다. 해당 법은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6월 한달에만 67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줄줄이 취소됐다. 전기차·배터리 제조분야 피해가 특히 컸으며, 제조업 중심 프로젝트 51건이 철회됐다.

E2는 "수치로 보면 총 철회된 프로젝트 수는 58건이지만, 이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급여, 일자리, 미래에 대한 약속이었다"며 "트럼프의 인센티브 폐지는 에너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사업들에서 잇따라 철회 결정을 내리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중서부 재생에너지를 동부로 보내는 1300km 규모 송전선 프로젝트에 대한 49억달러 규모 연방 대출보증을 철회해,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과 태양광은 사기"라고 발언하며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계획 재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의 친환경 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