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9 11: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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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곽 먀오펑산 지역에서 전통 대문이 물에 잠긴 모습 (사진=AP통신)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27~28일 북부 베이징시 미윈구 누적 강수량이 543.4㎜에 달했다. 화이러우구에선 시간당 95.3㎜가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미윈구에서 28명, 옌칭구에서 2명이 숨졌다. 미윈구 당국은 23일~28일까지 평균 312.3㎜(최대 522.2㎜)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8만332명이 긴급 대피했다. 근처에 위치한 미윈댐은 수위가 올라가자 초당 500m3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고, 주변 156개 마을의 4205명도 긴급 이동됐다.

베이징시 응급관리국은 29일 4단계 중 최고 수위인 적색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 기상 당국도 "일부 지역의 시간당 강수량이 50㎜ 이상에 이를 것"이라며 외출 자제와 재난 예방을 당부했다. 이번 비로 도로 31곳이 손상됐고, 통신 기지국 1825곳이 중단되며 통신·전력 인프라도 마비됐다.

이번 폭우는 베이징 주변의 산악 지형이 비구름을 가두는 역할을 하면서 특정지역에 강한 비를 쏟아붓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도시화로 인한 불투수층이 빗물이 빠르게 배수될 수 없게 만들면서 침수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집중호우는 베이징 외 지역으로도 확산됐다. 산시성 다퉁시에서는 중형버스 한 대가 산사태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으며, 윈난성 푸얼시에서는 차량이 흙더미에 매몰돼 5명이 숨졌다. 허베이성 청더시에서도 산사태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상태다.

중국 기상청은 앞으로 3일간 베이징·허베이·지린·산둥·상하이·푸젠 등 광범위한 지역에 최대 2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는 천둥, 우박, 돌풍까지 동반한 단기 집중호우가 예고됐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미윈구 폭우·홍수로 중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실종자 수색과 주민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정치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철저한 방재 조치를 시행하라"고 했다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수도권뿐 아니라 저장·장쑤·안후이성 등 동부 연안 도시들에도 예비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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