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2 17:07:25
  • -
  • +
  • 인쇄
▲폭염과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 산불 (사진=AFP 연합뉴스)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피렌체, 볼로냐 등 7개 주요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고, 일부 관광명소는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12일에 11개 도시, 13일에는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적색경보는 열파(Heatwave)와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해 노약자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수준의 폭염이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실제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서 4세 어린이가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수일 뒤 숨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의 활화산인 베수비오 화산에서 산불까지 발생해 국립공원이 폐쇄되기도 했다.

프랑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41.6℃를 기록한 보르도를 포함해 베르주라크, 코냑, 생지롱 등 남부 곳곳이 모두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폭염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적색경보 발령지역이 12곳에서 16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프랑스 오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폭염과 가뭄에 바싹 마른 나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파리의 1.5배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스페인은 지난주부터 40℃를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0일에는 스페인 북서부 레온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로마 시대 채광지 '라디오스타 메둘라스'가 불타고 70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 산불은 고온과 시속 40㎞에 달하는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 중부와 북부에서도 3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발칸반도의 알바니아에서도 하루 사이에 4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약 3만4000헥타르(ha)가 불탔다. 이외에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등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대피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전역을 강타한 이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온난화 영향으로 지중해 해수온이 상승했고, 그 영향으로 유럽 상공에 고기압 세력이 발달하면서 장기간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기압에 의해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육지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의 해양학자 티보 귀날도는 "지중해는 조수가 없는 바다여서 바람까지 불지 않으면 해수의 수직 혼합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열이 축적되면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빌프랑슈-쉬르-메르 해양학 연구소 장피에르 카투소 연구소장은 "지중해 수온이 10년마다 0.4℃씩 상승하고 있으며, 추후 지중해의 '열대화'로 이어지고 산발적인 해양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5년간 '80조원' 푼다...국민성장펀드 10조원 참여

우리금융은 현 상황이 '저성장국면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전환기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5년간 80조원을 투입해 첨단전

LG생활건강 사령탑 바뀐다...로레알 출신 이선주 CEO로 내정

LG생활건강 신임대표에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이 내정됐다.LG생활건강은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10월 1일자로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출신의

경기도, 폐가전과 이차전지 배터리까지 무상수거 나선다

경기도가 오는 10월부터 중소형 폐가전제품뿐만 아니라 폐전지류까지 무상으로 통합수거한다.이를 위해 경기도는 29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수도권재활

LG전자 BEMS 적용건물, 3년 연평균 8.4% 에너지절감 인증

LG전자는 자사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비(非) 하드웨어(Non-HW) 분야인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 에너지 절감과 효율성 향상 등 성과를 공식적으

농가에서 줄인 탄소, 기업 '탄소크레딧'으로 거래된다

농가에서 줄인 온실가스 감축실적이 인증을 거쳐 기업의 탄소크레딧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 NH농협금융지주는 2

"탄소감축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BIS비율 8.9%까지 하락"

탄소감축이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자기자본(BIS)비율이 8.9%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에

기후/환경

+

환경부, 내년 유엔기후주간 국내 개최 후보지 '여수'로 선정

내년 5월 열리는 '2026년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UNFCCC Climate Week)'의 국내 개최 후보지로 전라남도 여수시가 선정됐다.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

산불·홍수 빈발하는데...美기후적응센터, 예산 삭감으로 존폐 기로

미국의 기후대응 연구기관들이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운영 위기를 맞고 있다.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연구

2080년까지 4.2℃ 오르면...한반도 어류 19종 사라진다

한반도 기온이 2080년까지 평균기온이 4.2℃ 오르면 멸종위기 어류 28종 가운데 19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

농가에서 줄인 탄소, 기업 '탄소크레딧'으로 거래된다

농가에서 줄인 온실가스 감축실적이 인증을 거쳐 기업의 탄소크레딧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 NH농협금융지주는 2

'927 기후정의행진' 내일 광화문에서 열린다

이 시대에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927 기후정의행진'이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다.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 동십자각에

"탄소감축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BIS비율 8.9%까지 하락"

탄소감축이 지연되면 수출입은행 자기자본(BIS)비율이 8.9%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