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서버 '로그기록' 있었다...KT, 소액결제 사태 새로운 단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2 11:53:43
  • -
  • +
  • 인쇄
▲최근 서버 침해와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한 KT (사진=연합뉴스)

KT가 폐기한 서버에서 로그기록이 별도로 백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 해커집단의 국내 통신사 해킹 수법의 새로운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KT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충권(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폐기된 서버의 로그가 백업돼 있다는 사실을 지난 15일 확인하고 이를 합동조사단에 공유했다.

KT는 지난 5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부 보안업체를 통한 자사 서버 전수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서버 로그 역시 백업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중국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정부기관을 비롯한 KT와 LG유플러스를 해킹했다는 의혹을 전달받은 뒤 원격상담 시스템 구형 서버를 당초 계획보다 서둘러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KT는 원격상담시스템 구형 서버 폐기를 당초 8월 21일 이후로 계획했으나, 7월 19일 KISA가 해킹 의혹을 통보한 뒤 갑자기 일정을 당겨 8월 1일 서버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기존 구축형 시스템은 단순 영상 상담 기능만 제공하며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영향이 없다"며 "올해 초부터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을 추진했고 파일럿 성격으로 병행 운영을 하다가 업무 영향도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추가 병행 운영기간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시스템을 퇴역 처리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서버 교체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KT는 KISA의 요청에 따라 해킹된 서버의 로그 기록 등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부 해킹 조사와 관련해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뒤 자체 판단에 따라 구형 서버를 폐기한 것으로, 수사를 방해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서버 폐기로 인해 추가 조사가 봉쇄됐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KT 서버 폐기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고려대학교 김승주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KT와 정부 사이에 어떤 소통이 이뤄졌는지 알 수 없지만, KT가 자체적으로 서버를 페기한 건 너무 섣부른 판단 아니었나 생각된다"며 "해당 서버는 가상서버기 때문에 폐기로 인해 사실상 해킹 조사는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가입자 대규모 이탈이 발생한 것을 두고 해킹과 연관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움직였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처럼 해당 서버가 물리적으로 폐기돼 분석이 불가능했지만 관련 기록이 보관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해킹 의혹은 물론 KT 측의 고의적 정보 은닉 의혹도 규명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부터 이어진 KT 가입자 무단 소액결제 피해 지역이 기존에 알려진 서울 금천구 등 수도권 서부 외에도 서울 서초구와 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이처럼 KT 피해 범위가 범위가 확대된 것을 두고 KT측이 해킹범의 자동응답전화(ARS) 신호를 탈취해 소액결제에 성공한 사례에만 주목해 피해 현황을 소극적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삼성전자, 용인에 나무 26만그루 심는다...정부와 자연복원활동

경기도 용인 경안천 일대에 2030년까지 약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삼성전자, 산림청, 한국환경보전원은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기후/환경

+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