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16: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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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철 강한 바람으로 해상풍력 발전량이 늘어나고, 태양광 발전도 일정수준 기여하면서 이날 전력수요의 대부분을 재생에너지가 충당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 발전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은 산업 활동과 상업시설 가동이 줄어들면서 전체 전력수요가 평소보다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풍력 발전량이 증가할 경우, 전력 생산구조는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되면서 탄소배출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영국 에너지 당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연중 가장 친환경적인 전력소비일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은 최근 몇 년간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빠르게 확충해왔다. 이에 따라 특정 시기에는 전력 수요의 상당부분을 풍력과 태양광으로 충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처럼 전력수요가 낮은 날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크리스마스 트리의 상징이 되고 있는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는 '전기료 먹는 하마'가 될 전망이다. 약 5만개의 LED 조명으로 장식돼 있는 이 트리는 하루 전력 사용량은 약 1300킬로와트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전시 기간 전체로 환산하면 약 3만9000에서 4만5000킬로와트시에 이른다. 뉴욕의 상업용 전기요금을 적용해 단순 계산할 경우 전시기간 전기요금은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영국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크리스마스 전력 수요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충당하려는 모습이라면, 미국의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 트리는 여전히 대규모 조명 소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대비된다.

다만 전력 부문의 탄소배출 감소가 곧바로 크리스마스 시즌 전체의 환경 부담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말 선물 소비와 포장재 사용 증가, 일회용 장식품과 전자제품 폐기물 증가는 여전히 환경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전력 생산이 친환경적으로 전환되더라도 소비와 폐기 구조 전반이 바뀌지 않으면 환경 발자국 감소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이 재생에너지 확대가 전력시스템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동시에 크리스마스처럼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소비 방식과 장식 문화까지 함께 바뀌어야 의미있는 탄소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일상 속 전력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산업 현장을 넘어, 특정 기념일의 전력 수급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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