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살 파먹는' 박테리아 번성...기후위기 때문이라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2 14:55:38
  • -
  • +
  • 인쇄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올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인해 5명이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박테리아가 번성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지난 17일 기준 올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감염자가 최소 26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감염자는 모두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감염 사례의 85%는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되면서 발생했고, 감염자의 92%는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루이지애나주의 비브리오 감염 건수는 평균 10건, 사망 건수는 1건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들어 감염사례가 이례적으로 증가한 데는 기후변화 영향이 컸다는게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바다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박테리아가 크게 번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브리오 박테리아는 따뜻한 연안에서 번성하며 5월에서 10월 사이에 증식한다.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되거나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할 경우 이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 박테리아는 패혈증을 유발하며, 감염 증상으로는 위장질환 혹은 상처의 악화, 발열, 물집, 저혈압 등이 있다.

특히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되면 5명 중 약 1명은 증상이 발현된 이후 이틀 내에 사망하고, 생존한다 해도 사지절단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보통 연간 약 150~200건의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은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루이지애나주와 플로리다주다.

지난 7월 미시시피주 베이 세인트루이스에서는 77세 남성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그는 보트 트레일러에서 다리를 긁은 후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따로 물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약 3일만에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