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인해 5명이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박테리아가 번성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지난 17일 기준 올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감염자가 최소 26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감염자는 모두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감염 사례의 85%는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되면서 발생했고, 감염자의 92%는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루이지애나주의 비브리오 감염 건수는 평균 10건, 사망 건수는 1건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들어 감염사례가 이례적으로 증가한 데는 기후변화 영향이 컸다는게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바다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박테리아가 크게 번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브리오 박테리아는 따뜻한 연안에서 번성하며 5월에서 10월 사이에 증식한다.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되거나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할 경우 이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 박테리아는 패혈증을 유발하며, 감염 증상으로는 위장질환 혹은 상처의 악화, 발열, 물집, 저혈압 등이 있다.
특히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되면 5명 중 약 1명은 증상이 발현된 이후 이틀 내에 사망하고, 생존한다 해도 사지절단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보통 연간 약 150~200건의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은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루이지애나주와 플로리다주다.
지난 7월 미시시피주 베이 세인트루이스에서는 77세 남성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그는 보트 트레일러에서 다리를 긁은 후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따로 물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약 3일만에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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