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내뿜는 유해물질이 최소 16억명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탄과 석유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PM2.5)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전세계 온실가스 측정기구 '기후추적(Climate Trace)'이 만든 인터랙티브 맵(대화형 지도)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기타 대기오염물질이 약 16억명의 거주지 인근 대기 중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터랙티브 맵은 위성 및 센서를 통해 2500곳 이상의 도시 지역에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의 흐름을 보여준다. 해당 맵은 공개돼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16억 인구 가운데 약 9억명은 발전소, 정유소, 항구, 광산 등 고배출 산업시설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고배출 산업시설일수록 대기 중에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양도 늘어난다.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특히 심각하게 받는 도시로는 한국 서울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미국 뉴욕, 중국 광저우, 파키스탄 카라치 등 도시 10곳이 꼽혔다.
기후추적은 "이번 맵은 기후위기와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대기오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어떤 지역사회가 가장 위험에 처해 있는지 식별하는 것이 시급한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미국 내 일각에서는 이번 데이터가 기후행동을 해체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석연료를 옹호하고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를 부정하지만, 환경오염과 관련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기꺼이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환경고문인 에드 루소(Ed Russo)는 지난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후주간에서 "폐기물 처리장, 매립지 및 기타 원인으로 인한 오염과 싸워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오염에 대응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은 주요 규제기관인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규모가 축소돼 오염 대응에도 제 기능을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자 기후추적 공동 창립자는 건강과 화석연료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며 "화석연료 연소시설이 배출한 대기오염은 바람을 타고 주변 지역에 퍼져 매년 870만명의 사망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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