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0 10:06:36
  • -
  • +
  • 인쇄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정재준 SK산터우 동사장(왼쪽 여섯번째), 장시정 커린러 사장(왼쪽 첫번째) 및 관계자들이 협약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학기업이 해중합 기술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원료화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곳은 SK케미칼이 최초다.

SK케미칼은 중국 산시성의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기업 커린러(Kelinle)와 공동으로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하기 위해 가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리사이클 원료혁신센터(Feedstock Innovation Center, 이하 FIC)'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FIC는 페트병을 원료로 하는 물리적 재활용 업체와 달리, 폐이불과 페트병 분쇄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미분)를 화학적 재활용의 원료로 만들어내는 시설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재활용이 불가능해 소각·매립하는 폐이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매년 전세계에서 버려지는 침구류는 460만톤 규모에 이르지만 재활용률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폐이불 등은 투명페트병에 비해 수급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이를 다시 원료화하는 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상용화 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해중합 기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섬유, 솜, 유색페트병 등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의 자원화가 가능하다.

해중합 기반 재활용 공정은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파쇄해 다시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버려진 폐기물을 분자 단위까지 되돌리기 때문에 품질저하 없이 반복 재활용이 가능하며, 위생적 문제에서도 물리적 재활용보다 우수하다. 다만, 생산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이유로 '재활용'으로 규정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FIC는 커린러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의 유휴부지 4000평에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 커린러는 현지에서 10년간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를 조달하고 SK케미칼의 기술력으로 '전처리 후 재활용' 원료인 페트(PET) 펠릿을 생산한다. FIC는 초기 약 1만6000톤의 재활용 원료생산 규모로 시작되지만, 이후 연간 3만2000톤 규모로 확충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료 대부분은 SK산터우에 공급된다.  

▲SK케미칼 리사이클 벨류체인 도식화 (자료=SK케미칼)

통상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업체들은 폐플라스틱 피드스탁(Feedstock)을 외부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때문에 수급상황이나 시황 등에 따라 가격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재활용 소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글로벌 규제 강화 등으로 폐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상승과 수급 불안정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자체 폐플라스틱 수급체계 구축은 원료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FIC에서 주로 다룰 원료는 기존에 재활용 원료로 쓰기 어려워 소각되던 것으로,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페트병 대비 저가로 수급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FIC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순환 재활용 사업에 필요한 원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폐플라스틱 원자재 비용을 약 20%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SK케미칼은 지난 2023년 중국 산터우에 화학적 재활용 기반 생산법인을 설립해 r-BHET와 CR-PET를 상업 생산하는 글로벌 순환 재활용 거점을 마련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공장에 RIC(Recycle Innovation Center)를 구축해 해중합 파일럿과 코폴리에스터 생산을 연계하는 연구–생산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동시에 현수막·폐섬유 등 섬유분야 해중합·재중합 기술을 축적해 순환 재활용 밸류체인을 고도화한데 이어, 이번에 FIC까지 건설하면서 재활용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카카오 'CA협의체' 해체하고 '3실 체제'로 개편한다

지난 2년간 카카오 경영을 이끌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CA협의체'가 해산된다.카카오는 오는 2월 1일부터 현재의 CA협의체 조직구조를 실체제로 개편한

석화산업 생산감축만?..."전기화 병행하면 128조까지 절감"

석유화학산업 제품 생산량을 25% 줄이고 나프타 분해공정(NCC)을 전기화하면 기존 수소화 방식보다 전환비용을 최대 약 128조원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탄소제거에 흙까지 이용하는 MS...12년간 285만톤 제거 계획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양을 이용한 탄소제거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ESG;스코어] 'CBAM 대응체계' 가장 꼼꼼한 철강업체는 어디?

올해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6개 수입품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철강사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후/환경

+

뉴욕·LA도 예외 아니다...100대 대도시 절반 '물부족' 직면

미국의 뉴욕과 로스엔젤레스(LA), 중국의 베이징 등 인구가 집중돼 있는 전세계 대도시들이 앞으로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2

선박연료 규제했더니...산호초 백화현상 더 심해졌다고?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선박연료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산호의 백화현상을 가속화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호주 멜버른대학 로버트

암스테르담 크루즈 여행 못가나?...2035년까지 '운항금지' 추진

유럽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크루즈 운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탄소배출이 이유다.22일(현지시간) 피플

연일 40℃ 넘는 호주 폭염 "자연적인 기후변동 아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올초부터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같은 폭염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최소 5배 이상 높

올해도 '가마솥 폭염과 극한호우' 예상..."기온, 평년보다 높을 것"

올해도 우리나라 평균기온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겠다. 전체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특정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기상청은

주머니 손넣고 걷다가 '꽈당'..."한파, 이렇게 대비하세요"

이번 주말을 포함해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파 피해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기상청은 외출시 보온 관리부터 차량 운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