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에 전세계 탄소예산을 한번에 13% 소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기후분석기관 클라이밋파트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을 오는 2028년까지 하루 50만배럴씩 늘리고, 2035∼2050년에는 하루 158만배럴까지 늘린다고 가정하면 탄소예산 13%가 소모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예산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허용한 탄소배출량을 말한다. 지난 2015년 세계 195개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COP21)을 맺고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내로 유지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원유는 중질유·고황유 등급으로, 타르와 같이 밀도와 점도가 높고 황 함량이 높아 추출하고 정체하는데 다른 원유보다 에너지가 더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 실제 베네수엘라 원유의 탄소집약도는 노르웨이 스베드럽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보다 약 1000배 높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생산되는 석유보다도 높다고 클라이밋파트너는 설명했다.
S&P글로벌 플랫츠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벨트 유전은 전세계 유전 가운데 탄소집약도가 가장 높다. 스베드럽 유전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원유 배럴당 1.6kg인데, 오리노코 벨트 유전은 1460kg에 달한다.
클라이밋파트너 수석분석가인 홀리 패리는 "단 한 번의 원유 생산량 확대로 배출되는 탄소량은 유럽연합(EU)의 10년 배출량과 맞먹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베네수 석유개발 계획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매즈 크리스텐슨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번 결정이 "무모하고 위험하다"며 "단기적 이익을 위해 지역 공동체를 희생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지키는 방식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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