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피해...'전기장판 저온화상' 피하려면?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4 11: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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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전체의 69.3%,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아
전기장판이 뜨겁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등이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의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면, 이것은 '저온화상'이다. 저온화상은 외관상 상처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다가 뒤늦게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소비자 위해감시시스템과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에 접수된 전기장판 화상 관련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접수된 총 902건 가운데 진피층이 손상된 '2도 화상'이 391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화상 정도를 보면 위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620건 중 2∼3주 치료가 필요한 '2도 화상'을 입은 사례가 63.1%로 가장 많았고 '3도 화상'은 30.3%였다.

손상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735건을 분석한 결과 정자세로 누웠을 때 전기장판에 닿는 부위인 '둔부, 다리 및 발'에 화상을 입은 경우가 68.4%로 가장 많았다. 또 피해자들의 35%는 잠에서 깨어난 직후인 오전 6시~9시 사이에 화상을 처음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여성 피해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사실이다. 접수된 902건 가운데 여성은 625건이고, 남성은 277건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를 많이 입는 이유에 대해 문덕주 베스티안 오송병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피부가 남성에 비해 얇기 때문에 화상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피해사실을 적극 신고하는 것도 여성 피해자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베스티안 병원측은 "여성들은 미용상의 이유로 작은 상처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병원 진료를 적극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령대도 젊은층 피해자가 더 많았다. 20대 피해자는 216건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고, 30대는 170건(19.5%), 만 60세 이상은 149건(17.1%)이었다. 20대에서 피해사례가 많게 나타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전기장판 사용 중 상처 등이 발견됐을 경우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저온화상'을 인지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전기장판으로 인한 '저온화상' 발생이 2배 높게 나타났다.

잠든 사이에 서서히 피해를 입게 되는 전기장판 '저온화상'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전기장판 위에 바로 눕지 말아야 한다. 전기장판 위에 얇은 이불을 덧깔고 누워야 한다. 또 긴소매의 잠옷과 양말을 착용해 피부가 전기장판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약물 섭취, 음주 등으로 피부 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는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기장판을 지나치게 고온으로 설정하지 말고 반드시 시간 예약기능을 사용해야 안전하다. 같은 자세로 장시간 누워있는 것도 '저온화상'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겨울철에는 몸에 작은 부위라도 상처, 변색 등이 발견될 경우 지체없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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