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건너뛰고 여름?...美와 호주도 여름이 계속 늘어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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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맨리 비치 (출처=언스플래시)

기후변화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 전세계 곳곳에서 여름이 해마다 길어지고 있다. 실제 데이터에서 여름이 늘어나는 것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호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1961~1990년 여름을 기준으로 여름과 유사한 기온이 지속되는 기간을 분석한 결과, 중위도 지역의 여름 기간이 10년마다 평균 5~7일씩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특히 1990~2023년에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여름의 시작과 끝 시점이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간절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극한폭염과 이상기후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조사결과, 호주 시드니와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경우 매년 여름이 하루씩 늘어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시드니의 여름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시드니는 10년마다 여름이 14.8일씩 증가했다. 1960년대 약 65일에 불과하던 여름이 최근에는 120일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미니애폴리스는 10년마다 9.3일씩 증가했다. 캐나다 토론토는 8.4일, 프랑스 파리는 7.1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는 7.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4.4일, 일본 도쿄는 약 2.1일 늘었다.

여름기간은 내륙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늘었다. 연구팀은 해양에서 증가 속도가 더 빠른 지역도 확인됐다며, 이는 바다가 육지보다 온도 변화 폭이 작아 여름 온도에 더 쉽게 도달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문제는 여름이 길어지면 축적되는 열량(누적 열스트레스)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북반구 육지 기준 여름 누적 열은 10년마다 약 44℃·일(℃·days) 증가해, 과거보다 3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폭염·산불·가뭄 증가, 냉방 에너지 수요 급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는 특정 국가별 상세 수치를 모두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분석 대상인 중위도 지역 전체에서 동일한 경향이 확인된 만큼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여름 시작 시점이 빨라지고 늦가을까지 더위가 이어지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기상청 역시 폭염일수 증가와 열대야 장기화 추세를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름이 길어지고 더 뜨거워지면서 인간의 적응 능력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예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연구 레터스'(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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