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강행한다는데…더딘 日 백신접종에 우려감 커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3 16:02:58
  • -
  • +
  • 인쇄
7월까지 전 도쿄 시민 접종 가능할 지 미지수
국가별 백신 접종 정책이 다른 것도 불안 요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출처=olympic.org)

AP통신이 올해 또다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우리 임무는 올림픽을 기획하는 것이지 취소하는 게 아니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도쿄올림픽이 그대로 강행된다면 코로나19 시대에 열리는 첫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된다. IOC는 원활한 진행과 위험 관리를 위한 '플레이북'을 내놓았다. 플레이북은 국제경기연맹 관계자, 선수와 임원, 언론인, 방송인을 대상으로 총 네 종류로 구성돼 있다.

일례로 선수를 대상으로 한 플레이북을 보면, 선수들은 도쿄에 도착하기 72시간 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도쿄에 도착한 선수는 곧장 검사를 한번 더 받고, 일본에 머무는 동안 정기적으로 추가 검진을 받는다.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 인원이 제한되며, 가까이 접촉했던 인원들의 명단을 작성해야 한다. 또 다른 경기장의 관중으로 참여하거나 관광지, 상점, 레스토랑, 술집, 체육관 방문은 불가능하다.

IOC는 일본 정부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접촉 확인 앱 '코코아'(COCOA)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플레이북에 따르면 선수들은 일본으로 여행하기 14일 전부터 이 앱을 다운받아 체온을 기록하고 개인 건강 상태를 보고해야 한다. 이때 제공된 정보는 일본 보건당국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그리고 각 선수 별 연락 담당자에게 공유된다.

▲도쿄올림픽 플레이북 표지 (출처=olympic.org)

이러한 당국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백신 접종 상황을 감안할 때 올림픽이 예정된 7월까지 도쿄 인구조차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섰고, 6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럼에도 일본은 2월 17일에 들어서야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주요 국가들에 비해 수개월 늦다. 게다가 일본의 백신 접종 속도도 느리다. 일본보다 9일 늦은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한 우리나라는 3일 기준 8만7428명으로 3만4772명을 접종한 일본을 제쳤다.

따라서 이런 추세로는 7월 도쿄올림픽 개막 전까지 도쿄 인구 대부분을 접종시키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군다나 올림픽 기간중에는 도쿄 시민 뿐 아니라 일본 국내 여행객과 세계 200여개국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요미우리신문 여론 조사 결과 일본 국민 44%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된다 해도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해 3일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아직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관중을 제한해야 할지 정해진 사항은 없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의는 이달말까지 관중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관중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 국가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도 문제다. 이스라엘의 경우 5월 전까지 모든 선수들의 접종을 끝내기로 한 반면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는 젊은 선수보다 노인층부터 백신 접종을 받을 '신성한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와 헝가리는 올림픽 위원회에서 백신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개막전까지 모든 선수를 접종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은 주마다 다른 법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진 접종이 끝나면 5월께 국가대표 선수들의 1차 접종이 이뤄지도록 대한체육회, 정부, 방역당국 간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식 담화에서 "도쿄올림픽이 한일간, 남북간, 북일간, 그리고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성공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개최에 힘을 보탰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기후/환경

+

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중국·인도 석탄배출량 첫 감소...전세계 탄소감축 '청신호'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통한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유엔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맘대로?…"대통령 단독결정은 위헌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탈퇴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내 다

베네수엘라 석유생산량 늘리면..."탄소예산 13%씩 소진"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