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을수록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은 세계 주요 석유 생산지다. 그만큼 이 지역에서 전쟁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요동친다. 실제로 중동지역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에너지 가격은 치솟았고, 이로 인해 전세계 나라가 물가인상이라는 부담을 떠안았다.
4년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에너지 시장도 큰 충격을 겪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기준인 TTF 가격은 2021년 메가와트시(MWh)당 약 20유로에서 2022년 8월 약 300유로 이상 치솟으며 약 15배 상승했다. 이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연구진은 "석유와 가스는 특정지역에 생산이 집중돼 있어서 전쟁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에너지 가격상승에 충격을 받은 유럽연합(EU)은 이후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확대했다. 그 결과, 2021년 약 37%였던 EU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은 2023년 약 45%로 늘었다.
EU가 태양광과 풍력같은 재생에너지를 늘린 것은 국제유가나 천연가스 가격변동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을수록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 충격은 줄어든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화석연료 가격이 상승하면 전기요금과 산업 생산 비용이 덩달아 상승해 물가와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부담이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구조여서 국제유가나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전기요금이 상승하고 산업 전반의 비용이 올라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에너지 자립도는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약 90% 수준이며, 2024년 석유·가스 수입액은 약 160조원에 달했다. 특히 원유 수입의 약 70%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어 중동 정세 불안에 취약하다. 또 원유의 약 7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18%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 해협이 봉쇄되면 공급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21.6%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일본 약 22%, 미국 약 23%, 중국 약 30%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후대응뿐 아니라 경제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에너지 전환은 장기적으로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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