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3 11: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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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주이스지포라의 바리오 파르케 자르딤 버니에 마을이 산사태에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커피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세계 커피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국제기후과학 네트워크인 '세계기상속성연구'(WWA)는 최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발생한 폭우가 앞으로 더 빈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폭우와 산사태가 일어나 수십 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이 지역의 도시인 주이스지포라는 역대 최대의 2월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한달간 750㎜ 이상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평년 강수량의 약 3배이며, 이전 기록이었던 1988년 456㎜보다도 65% 많은 수준이다.

이번 홍수로 주요 커피 재배지도 큰 피해를 입으면서 글로벌 커피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이상기후로 이 지역의 커피 수확량이 15~20% 감소하면서 이미 가격이 상승한 상황이다.

여기에 한달동안 이어진 과도한 비로 병해가 확산될 위험도 커 생산 회복 기대도 불투명해졌다. 미나스제라이스주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도 아라비카 커피 주요 생산지로 꼽힌다. 

영국 에너지·기후정보단체의 개러스 레드먼드-킹은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 영향으로 영국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 가격이 최근 5년 동안 약 25% 상승했다"며 "기후변화는 이미 전세계 식탁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폭우가 수백 년에 한번꼴로 발생할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6℃까지 상승할 경우 그 강도가 약 7%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도시 계획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홍수·산사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빈곤층이 벌목된 산비탈과 배수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면서 산사태에 노출된 것이다. 주이스지포라는 브라질에서 산사태 위험지역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10개 도시 가운데 하나다.

기후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을 경우 이러한 극단적 날씨가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대피시설 확충과 조기경보 시스템 강화, 취약지역의 도시계획 개선 등 적응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데리케 오토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는 "주이스지포라가 겪은 기록적인 폭우가 일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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