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추악한 오점"...'램지어 망언'에 세계 유력 언론까지 나섰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9:07:47
  • -
  • +
  • 인쇄
▲8일 가디언이 보도한 램지어 논문 관련 기사 (출처=가디언)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닌 영·미권 매체들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역사 왜곡 정황을 앞다퉈 보도하면서 국제사회가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8일 "하버드 교수가 일본의 '위안부' 관련 주장으로 격노를 유발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교수의 주장으로 촉발된 사태의 경과를 보도했다.

가디언은 램지어의 논문을 둘러싼 학계의 우려를 소개하고, '위안부' 문제를 "지독한 인권침해"로 규정한 미 국무부의 반응을 담았다. 또한 1990년대 '위안부' 할머니들이 처음 피해 사실을 공표한 이후부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르기까지 '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역시 함께 다뤘다.

마찬가지로 영국의 일간지인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역시 비슷한 논조의 보도를 이어갔다. 인디펜던트는 램지어의 논문이 "세계적인 소동"을 일으켰다며, '위안부'가 "성노예"였다는 표현을 적시했다. 또 '위안부' 문제가 남한과 북한 할 것 없이 한민족 공통으로 해당되는 문제라며 램지어를 "추악한 돈벌레", "사이비 학자"로 맹비난한 북한의 반응도 다뤘다.

영국의 최대 대중지 '데일리메일'(The Daily Mail)은 램지어를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라고 지칭하며 사태를 전했다. 이에 더해 '위안부'라는 용어가 "매춘부를 지칭하는 일본어의 완곡어구에 대한 엉성한 번역"이라는 하버드 크림슨의 내용도 넣었다. 이외에도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을 내걸었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통신사 AP통신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한국과 일본간 정치적 논란을 심화했다"라면서 한국은 일본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지도자들은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은 1996년 보고서에서 위안부가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강압'으로 끌려간 성노예라고 결론내렸다"라고 설명하면서 "일본은 1993년 담화에서 위안부들이 의지에 반해 끌려갔다고 인정했으나 이후 일본의 지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라고 꼬집었다.

같은날 폭스뉴스는 사설란에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한국계 미 연방하원의원의 기고문을 실었다. 스틸 의원은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쓴 기고문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통해 램지어 논문을 반박했다. 또 "일본군의 위안부 여성 집단노예화는 일본 역사에서 추악한 오점"이라며 "의회의 동료들과 진실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램지어 논문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