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1분기 동반 '역대 최대' 실적...코로나 장기화 효과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7 15:48:48
  • -
  • +
  • 인쇄
반도체 가격 상승, LG 휴대폰 사업 철수…연간 최대 실적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7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65조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었다. 이는 전년(6조2300억원) 대비 44.19% 증가한 수치다. LG전자 역시 1분기 매출은 1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보복 소비의 여파로 모바일, 가전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저조한 대신 스마트폰(모바일)과 TV·가전이 선전했으며,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 삼성전자 매출 62조, 영업이익 9.3조…스마트폰·가전 '선전'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7.48%, 44.19% 증가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8조원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번 호실적을 두고 스마트폰과 가전의 선전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전분기(3조8500억원), 전년 동기(3조9900억원)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 부문은 4조6000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모델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1 시리즈는 출시 57일 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고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이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앞세운 생활가전 등 가전 부분의 판매 호조도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비스포크는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 해외 판매를 본격화했다. 증권사별로 추정치는 상이하지만 가전 부문에서 최대 1조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상태인 데다 깊어지는 미·중갈등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LG전자 매출 18.8조, 영업이익 1.5조…'역대 최대'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2% 늘어난 수치이다. 이전까지 LG전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09년 거둔 1조2483억원이었다.

당초 1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오브제 컬렉션'등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s) 사업본부는 6조원대 매출과 8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LG전자의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 또한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분기 적자 폭을 더욱 줄인 뒤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장기간 '아픈 손가락'이었던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는 효과도 2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오는 7월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출범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