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전축' 이동속도 17배 빨라졌다...원인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6 17:41:39
  • -
  • +
  • 인쇄
탄소저감 하지 않으면 해수면 5m까지 높아져

지난 1995년~2020년까지 최근 25년간 지구의 자전축 이동속도가 1981~1995년보다 17배 빨라졌다. 원인은 지구온난화. 남극의 대륙빙하가 온실가스와 수온상승으로 녹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2060년에 해수면이 급속도로 상승해 지구는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이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이 3℃ 오를 경우 남극의 얼음 손실이 "수백년동안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들어서게 된다. 이번 세기가 끝날 무렵 해수면은 17cm~21cm 상승한다고 논문에서 전망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연안지역 거주자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또 바다의 염분이 토양으로 흘러들어가 식용수와 농업을 망친다. 세계은행(WB)은 2050년 남아메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억4300만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논문의 주요저자이자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극지기후 전문가인 로버트 드콘토는 "대륙빙하가 회복하려면 먼저 바다의 온도부터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아주 오랜시간이 걸린다"며 "그렇다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해수면은 5m까지 치솟아 전세계 지도를 손봐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해수면 상승분야 전문가 오린 필키는 이번 논문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현실화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약한대로 기온 상승 2℃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면 얼음 손실 속도는 현 상태를 유지해 2100년 해수면 상승은 6cm 정도에 그친다.

해수면 상승은 당장 물에 잠기는 곳에만 피해가 국한되는 게 아니라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예측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빙하가 녹으면 지구의 자전축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5~2020년 사이 지구 자전축 이동속도가 17배 빨라졌다. 

녹아내린 빙하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류의 움직임을 재배치한다. 물의 분포가 달라지면 그만큼 무게의 배분도 달라지게 되고, 지구의 자전축이 흔들리게 된다. 자전축의 변화는 일조량에도 영향을 미쳐 기후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사람잡는 '칠레 연어'...항생제 범벅에 열악한 노동환경까지

칠레의 주요 수출품인 연어가 양식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

'청정호수'인줄 알았는데...50년간 미세플라스틱 쌓였다

인간의 접근이 거의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도의 호수에서 50년간 미세플라스틱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카사라고드와 마니팔 지

[날씨] 첫눈부터 10㎝ '펑펑'...한파에 빙판길 '조심'

올해 첫눈부터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겠다.3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낮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