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2030년 10억명이 굶어죽는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6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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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업피해 심각"
대기오염으로 농작물 영양분 함량도 저하

현재 6억9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기아의 수가 2030년에 이르면 10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중 상당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굶어죽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유엔개발계획(UNDP, UN Development Programme)은 2030년까지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심한 기근 속에 살 것으로 예상했다. 다시말해 세계 인구 8명 중 1명은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국제연합(UN) 산하 영양불균형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기구인 'GAIN'(Global Alliance for Improved Nutrition)의 로렌스 하다드 박사는 기아 수가 늘어나는 이유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하다드 박사는 "식량 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불확실한 산업"이라며 "우리는 기후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량 생산과정은 강우, 태양 및 폭풍 등 기후에 크게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케냐 북부를 덮친 메뚜기떼가 나무에 빽빽하게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농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은 가뭄으로 증가한 메뚜기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1㎢당 8000만 마리가 넘도록 빽빽하게 무리지어 다니는 메뚜기떼는 지나가는 자리의 모든 작물과 식물을 먹어치운다. 한 무리가 먹어치우는 작물이 사람 3만5000명분의 식량에 달하는 양이다. 국내 역시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6000헥타르(ha) 이상의 농지가 침수되고, 가축 3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계속 나타나는 기상이변은 높아진 지구의 온도와 연관이 있다"며 "온난화 등 기상이변이 증가할수록 농업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하다드 박사는 "기후변화는 절대적인 식량의 양뿐만 아니라 이용가능한 식품의 영양품질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오염으로 높아진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주요 작물의 영양분 함량을 저하시키는 증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다시말해 배가 부르도록 많이 먹어도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하다드 박사와 23명의 세계식품상(The World Food Prize) 수상자들은 미국 정부에 식량생산 방식을 바꾸고 세계 기아를 종식시키는 데 앞장설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세계식품상은 세계 음식의 품질·수량·가용성을 개선하는 연구성과를 인정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수상자들은 "식량시스템 변화와 기아문제 해결에 대해 전세계적인 욕구가 강하다"며 "이 순간을 포착하고 2030년까지 기아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개발 및 협력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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