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우려에도 ESG에 몰리는 돈...채권펀드 벌써 540억불 '돌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8 15:57:06
  • -
  • +
  • 인쇄
'그린워싱' 우려 과장된 측면 있다는 의견도
지표보다 기업이 미치는 실질적 영향 살펴야


기업들의 '그린워싱'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채권형펀드 투자액이 540억달러(약 61조원)를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2020년 한해 ESG 채권형펀드 매출액은 68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했으며 2021년 1월~5월까지 5개월간 54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상장지수펀드와 개방형펀드를 조사한 결과다.

2020년 한해 전체 채권형펀드 운용자산이 전년대비 12% 증가한 데 비해 ESG 펀드 운용자산은 66% 뛰었다. 기존 ESG 펀드 수요가 유럽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지난해 59억2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를 기록한 미국 매출은 2021년들어 이미 47억5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를 넘어서고 있다. ESG 펀드 순자산 규모가 6조3000억원인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들어 1조9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ESG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그린워싱'을 경계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과장된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말한다. 몇몇 ESG 채권형펀드가 보이는 것만큼 지속 가능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국제적으로 ESG 평가항목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도 한몫을 한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아틀리에캐피탈파트너스 공동창립자 크리스 가드너는 "가치사슬 전부를 바꿔나가는 일은 커다란 도전이기 때문에 결함이 생길 수밖에 없고, 기업들의 주장에 대해 그린워싱으로 매도하기보다 유리한 해석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한 의류회사가 친환경 소재 제품을 선보이며 100% 친환경 전환을 이뤘다고 주장해도 물류와 유통과정까지 신경쓰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경우 기업이 유통망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에 따라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 그린워싱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가드너는 다만 ESG 평가기준에 대해 합의점에 도달할 때까지 기업들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정기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업의 ESG 경영 실천과정을 감독하는 제3자를 둘 것을 제안했다.
 
자산관리사 그레셤 하우스의 대표이사 레베카 크레독 테일러는 "투자가 지속 가능한지를 따지는 것은 2분법적으로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ESG 지표가 환경적·사회적 도전들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크래독 테일러는 "ESG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기업의 ESG 정책이 추후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나무가 아닌 숲을 볼 것을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하나은행, AI·SW 기업 ESG 금융지원 나선다

하나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AI·SW 기업에 최대 2.0%의 금리 우대 대출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AI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독버섯' 증가...美 캘리포니아서 중독사고 급증

기후변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습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야생 독버섯이 급증하면서 이를 먹고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3일(현지시간) 캘

[영상] 보름새 3차례 폭풍 강타...포르투갈, 한겨울에 '물바다'

보름 사이에 3차례 연속 강타한 폭풍으로 포르투갈이 쑥대밭이 됐다.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지난 7일 최대 순간풍속 시속

온실가스 폐지하면 차값 싸진다고?...트럼프 발언 사실일까

트럼프 행정부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토대인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 폐지를 발표한 가운데, 단기적 규제 완화가 오히려

美 온실가스 규제 폐기 발표에 '발칵'..."4.7조달러 비용 발생할 것"

미국이 온실가스 규제의 근간이 되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폐기하면 이로 인해 4조7000억달러(약 6782조57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연휴 날씨] 주말 18℃까지 '껑충'...귀성길 '안개·살얼음' 주의

이번 설 연휴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연휴 초반에는 평년보다 5℃ 안팎으로 기온이 높다가, 이후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돌아오겠다. 다만 서해안

'기상법'과 '기후변화예측법' 국회 통과...기상예보 정확도 높인다

기상청의 '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이 '수치모델개발원'으로 개편되면서 기상예보 정확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기상청은 '기상법'과 '기후·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