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돈으로 2050 탄소중립?...IEA의 경고 "각국 지출 늘려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1 14:18:01
  • -
  • +
  • 인쇄
IEA '지속가능한 경기회복 추적보고서' 공개


2023년 탄소배출량이 사상 최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청정에너지 개발에 편성된 각국의 예산으로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속가능한 경기회복 추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지속가능한 에너지 관련 투입예산은 3800억달러(약 437조원)로, 코로나19 피해복구를 위해 투입된 전체 예산의 2%에 불과했다.

IEA는 전세계 50여개국이 도입한 800여개 정책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21~2023년 사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분야에 3500억달러(약 403조원)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이는 당초 IEA가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제시한 예산 목표치의 35%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라면 2023년 전세계 탄소배출량은 지난 5월 IEA가 제시했던 '탄소중립 2050' 목표치보다 3500만톤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문제는 2023년 정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매년 최고치는 경신되면서 탄소배출량이 점점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IEA가 지난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전세계 석탄화력발전이 4.6% 감소했다가 2021년 다시 5% 늘었다. 2022년에는 3%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석탄화력발전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치를 한참 웃돌 전망이다.

고소득국가와 저소득국가간 경제적 역량 차이도 탄소중립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주요 20개국(G20) 포함 고소득국가의 경우 IEA가 제시한 지속가능한 경제회복 비용 목표치의 60%를 달성한 반면 저소득국가는 20%에 불과했다. IEA는 앞으로 증가할 탄소배출의 9할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가 "지출을 늘리고 신속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특히 환경보호를 위해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조항을 이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코로나19 이후 여러 나라가 보다 청정한 미래를 위한 재건을 강조했지만, 언급한대로 이행하는 나라가 별로 없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실행에 옮겨야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