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1.5°C~2°C 상승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재앙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0 18:44:32
  • -
  • +
  • 인쇄
2°C 상승하면 전세계 인구 37% 폭염피해
지구해안선 3분의 2가 해수면 상승피해

지구의 지표면 온도가 1.5~2°C 상승하면 어떤 기후재앙이 일어날까.

9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공개했다. 핵심 내용은 지구 지표면의 온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상승해 2040년이 되면 산업화 이전보다 1.5°C 상승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그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 있고, 지표면의 온도가 2°C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지구의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09°C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20년동안 이 온도를 산업화 이전으로 낮추지 않으면 심각한 기후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현재 대기중 이산화탄소 수치는 역사상 가장 높은 420ppm을 넘어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1.5°C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1.5°C 상승과 2°C 상승도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래는 IPCC가 2018년 공개한 '1.5°C 특별보고서'에서 밝힌 1.5°C 상승과 2°C 상승했을 때의 결과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

◇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의 반복

지구 온도가 1.5°C 상승하면 지구 중위도 지역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3°C 더 더워진다. 2°C 상승하면 중위도 지역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4°C 더 더워진다. 지구 온도가 1.5°C 상승하면 전세계 인구의 약 14%가 5년에 한번씩 극심한 폭염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C까지 높아지면 폭염을 겪는 인구가 전세계의 37%로 확대된다.

폭염은 이미 예상밖 지역에서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대체로 기온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베리아 일부지역을 포함해 북극권 지역에서 올여름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고, 캐나다 서부는 낮 최고기온이 49.4°C까지 치솟는 등 살인적인 폭염현상이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많은 지역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빈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5°C에서 2°C로 상승하면 가뭄 피해면적이 확대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중남미에 걸쳐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 아프리카와 남미,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는 농업 및 생태 가뭄의 빈도 또한 심각해질 정도로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호주와 북미·중앙아메리카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서 가뭄피해가 발생할 전망이다.

◇ 빈번해지는 폭우와 홍수

1.5°C 상승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미 및 유럽의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홍수가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올여름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물바다가 됐듯이, 기온이 상승할수록 이같은 현상은 더 많아지게 된다.

2°C 상승하면 강수량 규모는 더 증가한다. 태평양 제도에서는 강수량이 늘면서 홍수 사건이 더욱 빈번해지고 심해질 수 있다. 평균 강수량은 모든 극지방, 북유럽, 북아메리카 북부지역, 대부분의 아시아지역과 남아메리카의 두 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지역의 강우량 증가는 지표수 증가를 유발하고, 해안 도시들은 해수면 상승과 폭우 등으로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할 우려가 높아진다.

◇ 해수면 상승

1.5°C 온도가 상승하면 해수면은 1986~2005년 대비 0.26~0.77m(0.85~2.52피트) 올라간다. 2°C 상승하면 해수면은 1986~2005년 대비 0.36~0.87m(1.18~2.85피트) 올라간다. 해수면이 1m가량 상승하면 세계 인구의 4억명 이상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해수면 상승은 21세기 내내 지속된다. 지구 해안선의 약 3분의 2가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받게 된다. 세기마다 한 번씩 발생했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사건은 2100년까지 매년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저지대 해안지역은 홍수 위협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해안지역 모래도 대부분 침식될 수 있다.

◇ 생물다양성 감소

1.5℃ 상승하면 2100년까지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서식지 기반을 잃을 수 있다. 2°C 상승하면 2100년까지 곤충의 18%, 식물의 16%, 척추동물의 8%가 서식지를 잃을 것으로 예측된다. 1.5°C 상승하면, 지구면적의 약 4%가 생태계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구 온도가 2°C 상승하면 약 13%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녹아가는 북극 해빙

1.5℃ 상승하면 북극해는 100년 한번씩 여름에 얼음이 얼지 않을 수 있다. 2°C 상승하면, 10년에 한번씩 북극해는 여름에 얼음이 얼지 않을 수 있다.

얼음이 없는 북극은 알베도 효과로 인해 검푸른 바다가 태양으로부터 더 많은 열을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 그린란드 남쪽 대서양에 찬물이 유입돼 대서양 해류 순환을 방해한다. 과학자들은 2021년 미국 북동부와 유럽에 따뜻한 날씨를 가져오는 걸프 스트림을 포함한 대서양 순환이 1000여년 만에 가장 약화됐다고 보고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점점 뒤로 후퇴 중인 파인 아일랜드 빙하(Pine Island Glacier) (사진=NASA)

◇ 해양생태계의 위협

1.5°C 상승하면 해양생물들은 고위도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생태계가 등장하게 되고, 기존 해양생태계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종의 이전으로 북반구 고위도 지역은 일시적으로 어업량이 늘어나는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변화는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 2°C 상승하면 이런 위협은 더 높아진다.

홍합같은 조개류도 위험에 처하게 되고, 산호초와 다시마숲 등 움직일 수 없는 해양생물은 직격탄을 맞는다. 해양온난화와 산성화, 강한 폭풍으로 산호초는 파괴된다. 1.5°C 상승하면 전세계 산호초는 70~90% 감소한다. 2°C 상승하면 산호초는 99% 이상 감소한다. 멸종이나 다름없다.

산호초의 파괴는 지역 생물다양성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이는 음식과 생계, 해안 보호, 관광 및 기타 생태계 서비스 등 산호초에 의존하는 세계 약 10억명의 사람들에게 직접적 피해를 미친다.

어업과 양식업 또한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다. 1.5℃ 상승하면 세계 해양어업 연간 어획량이 약 150만톤 감소하고, 2°C 상승하면 300만톤 이상 감소한다.

◇ 빈곤 증가

지구온난화는 빈곤층을 증가시킨다. 지금도 전세계 많은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취약한 상태에 처해 있다. 일부 원주민이나 농업에 의존하는 지역사회, 생계를 위해 해안 자원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취약한 곳은 북극 생태계, 건조지 지역, 작은 섬 개발도상국, 세계 최빈국 등이다. 지구온난화로 1.5°C 상승하면 수억명이 빈곤에 노출되고 전세계 인구수가 감소할 수 있다.

◇ 식품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2°C 상승하면 옥수수와 쌀, 밀을 비롯한 작물 수확량이 대폭 줄어든다. 이런 결과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가축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591억톤에 달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 감소했지만 2021년들어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파리 국제에너지기구는 2023년에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염에 의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매개 질병에 감염된 사람들의 수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C 상승하면 이런 매개 질병이 발생하는 지역이 더 광범위해질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기후/환경

+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

[주말날씨] 평년보다 '따뜻'...건조·큰 일교차 지속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크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남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수도

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교육부, 2030년까지 국공립 학교 4378교에 태양광 설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 4378교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요금 증가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인공강우' 주목하는 국가들..."만능해결책 아냐"

극단적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고 물부족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우'(클라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