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해수면 1m 높아진다...4억명 '침수위기' 직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6-30 14:51:20
  • -
  • +
  • 인쇄
네덜란드 알료샤 호이어 박사팀 연구결과 '네이처' 게재


지금처럼 바다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 2100년에 해수면이 1m 상승하면서 세계인구 4억1000만명이 침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수자원연구원 델타레스(Deltares)의 알료샤 호이어 박사 연구팀은 현재 해발고도 2m 이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2억6700만명으로, 2100년에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발고도 2m 이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4억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최초로 인공위성 '라이다'(LiDAR)를 활용했다. 해안지역에 레이저를 쏜 뒤 돌아온 빛으로 지표면의 고도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세계 해발고도 모델을 만들어 조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해수면 관련 연구는 라이다 측정 비용 문제로 선진국 해안지역에서만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기존 해수면 상승 측정치는 정확성이 떨어졌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지구 전체적인 영향을 제대로 조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를 포함한 모든 대륙의 해수면을 측정해 정확성을 높였다.

연구결과,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나이지리아 라고스, 니제르 삼각주 등 주로 열대지방이었다. 호이어 박사는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취약한 64만9000km2 규모의 지역 가운데 62%가 열대지방"이라며 "많은 과학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바로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고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상단은 2020년 당시, 하단은 2020년 기준 해수면이 1m 상승했을 때 벌어지는 일을 도표화한 것이다. 푸른색 지역은 해발고도 2m 이내, 붉은색 지역은 해발고도 0m 이하로 언제라도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는 지역이다. (사진=네이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100년 이내에 해수면이 최소 0.8m 상승하고, 해안지역에 극심한 폭풍우나 홍수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면 상승과 동시에 열대지역 도시의 지반이 연평균 20mm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호이어 박사는 "정책 입안자들이 해수면 상승 문제를 대응하려면 해안과 내륙의 현재와 미래 예상 홍수 수위를 정확히 측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논문은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