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에 몸집 작아지는 물고기들..."청어·멸치 수년내 멸종할 수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1 11:56:56
  • -
  • +
  • 인쇄
몸집 줄어들자 생존위한 서식지 이동도 잘 못해
바다온도 급상승하면서 물고기들 빠르게 도태

청어, 정어리, 멸치 등 우리가 먹는 바다 물고기들의 몸집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해양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지금 상태로 방치되면 멀지않아 이런 물고기들은 멸종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칠레 건조지대첨단연구센터(CEAZA)와 영국 레딩대학교 공동연구팀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청어목에 속하는 청어, 정어리, 멸치 등의 몸집이 작아지면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더 먼거리로 이동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81년부터 전세계 해양 온도는 평균적으로 10년에 0.18°C씩 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150만년간 해양 온도가 1000년에 0.8°C꼴로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물고기들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온도변화는 감당하기 힘든 정도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물고기들의 크기가 작아졌다. 수온 상승에 맞춰 신체기능을 유지하려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야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려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 지구온난화로 해양 탄소포화도가 높아져 절대적인 산소량 자체도 줄어든 상황에서 산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려면 몸집을 줄여나가는 수밖에 없다.

몸집이 작아지면 그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에너지 비축량이 줄어들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게 되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 떠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고립된 개체군은 유전적 다양성도 줄어들어 생존력과 적응력이 더욱 약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레딩대학교 크리스 벤데티 교수는 "바다 온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물고기들은 진화적인 측면에서 아주 빠르게 도태될 것이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려 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십년 이내에 우리가 먹는 많은 어류종이 갈수록 드물어지고 아예 멸종해버릴 수 있어 식량안보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논문은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기후/환경

+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남극서 66년전 실족사한 영국인...빙하 녹으면서 유해 발견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66년전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의 유해가 드러났다.11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최근 BAS의 전신이었던 포클랜드제도조사

[날씨] 또 시작된 '폭우'...화요일 '남부' 수요일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강한 빗줄기가 예보돼 있다.화요일인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비가 내린다. 전남 고흥군·여수시·완도군

日 규슈 400mm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아비규환'

11일 일본 규슈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며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일본기상청은 구마모토현 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