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정어리떼 입 벌리고 죽었다...원인은 '질식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9 11:19:57
  • -
  • +
  • 인쇄
2주간 200톤 이상 산소부족으로 폐사
"다른 어종보다 산소요구량 높은 어종"
▲경남 창원시 진동면 해안가에 쌓인 죽은 정어리 떼(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말부터 경남 창원시 진해만 정어리 집단폐사 현상의 원인이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산만에서 정어리 떼죽음이 처음 관찰된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져 마산만과 진동만 일대에 200톤 이상의 정어리 떼가 폐사했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정어리떼 폐사 원인 규명에 나선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8일 현장조사, 생물분석, 해양환경, 적조 등 여러 항목을 조사한 결과 '산소 부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진해만 일대에서 그동안 수거된 폐사체는 몸 길이 14~16㎝의 정어리가 대부분이었고, 멸치와 돔류 등이 극히 일부 섞여 있었다. 폐사된 개체 대부분은 입을 벌린 상태였는데 이는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 증상에 해당한다.

정어리떼 대량 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마산만), 진동만 북부해역에서는 현장조사 당시 빈산소수괴가 수심 4m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농도 3㎎/L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활동을 방해한다. 주로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 밀도 약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상층부로부터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서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되어 발생한다.

수산과학원 생물분석에서는 정어리의 대량 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고 해양환경 조사 결과, 해저퇴적물 내 유기물, 황화물 등 오염도는 비교적 높았지만 집단폐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여서 이같이 결론내려진 것이다.

특히 폐사체 대부분이 정어리인 것에 대해 정어리가 다른 어종에 비해 산소요구량이 높은 어종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미국(2011년), 인도네시아(2016년), 칠레(2022년) 등에서도 용존산소 부족으로 정어리가 집단폐사한 사례가 있다.

우동식 수산과학원 원장은 "수산생물의 대량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