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과정 폐기물, 제철 원료로 재활용된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7 11: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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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제철-제철세라믹, 공동개발
반도체 폐수슬러지를 제철 부원료로 사용
▲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반도체 생산과정 폐기물을 제철 부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현대제철이 제철 원료로 사용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한다. 쇳물에 형석을 투입하면 플루오린화칼슘(CaF2)라는 성분이 쇳물의 녹는점을 낮춰 불순물 제거 반응을 촉진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해당 신기술은 올해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 8월31일 최종 승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이번 개발을 2016년 7월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가 신설된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아울러 그동안 기술적, 제도적 한계로 재활용되지 못했던 폐기물이 재활용환경성평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형석은 전량 해외(남미, 중국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발로 수입 대체 효과도 얻게 된다.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약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형석 구매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 전무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주태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 전무는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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