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해운산업 ESG 전환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3 14:01:47
  • -
  • +
  • 인쇄
세계무역 90% 해운산업에 의존 '글로벌 공급망' 중추
탈탄소 필수...코로나로 악화된 노동조건도 개선해야



전세계 해운산업이 탈탄소와 인권증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세계 해운산업이 2050년까지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치를 달성하고, 공급망 전체에서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들이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하고 투자 가치가 생기도록 정책적 뼈대를 설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세계적으로 200만여명이 종사하고 있고, 세계무역의 90%를 관장하는 해운산업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 대기오염물질의 15%를 배출하고 있다. 2050년까지 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하려면 글로벌 공급망의 중추인 해운산업의 탈탄소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선도기업들은 연구개발(R&D), 탄소제로 선박 구입, 친환경 선박 건조를 위한 항만 인프라 개발 등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글로벌금융산업협회(GFMA) 분석에 따르면 해운산업이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필요한 비용은 2조4000억달러(약 2866조원)로 집계됐다.

이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앞서 해운관련 150여개 기업 대표들이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국제 비영리단체인 세계해사포럼(Global Maritime Forum)을 통해 각국 정상이 전세계 해운산업의 완전한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시급히 정책적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해운업계는 기후변화 외에도 근로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경 봉쇄와 여행 제한이 생겨나면서 노동조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해상에서의 움직임이 봉쇄되면서 승무원 교대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최대 근무기간인 11개월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백여명의 선원들이 바다 한가운데에 방치되면서 정신적 피해가 동반되는 등 여러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WEF는 해운산업이 아직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연합체 WBA(World Benchmarking Alliance)의 심사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WBA는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들을 평가한다. WEF는 해운산업 역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국제노동기구(ILO) 지침에 입각한 강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준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기후/환경

+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