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가 '식량난' 촉발한다…취약국 위한 대책 시급"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2 10:47:25
  • -
  • +
  • 인쇄
에너지 위기로 비료 가격 사상 최고치 기록
국제기구·민간업체 협력해 긴급조치 취해야


에너지 위기가 식량난, 특히 취약국의 기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비료의 주요 성분인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노르웨이 기업 야라(YARA)의 CEO 스바인 토레 홀세처(Svein Tore Holsether) 등 주요 비료관련 업체 책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홀세처는 "국제 에너지 위기는 전세계적 기근을 일으켜 취약국이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며 긴급조치를 촉구했다. 에너지 위기가 식량난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비료의 주 원료인 암모니아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천연가스와 비료 가격 상승은 심각한 수준이다. 에너지 위기로 인해 유럽 주요 국가들이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 이에 따라 비료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도매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국은 2대 주요 비료 시설 중 한 곳의 작동이 중단됐다. 나머지 한 곳도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상품 가격 대리점 ICIS의 비료 책임자인 줄리아 미한(Julia Meehan)에 따르면 중국은 비료 수출 금지를 시행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고려중이며 비료 수출국인 터키는 이미 운송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현재 농작물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이미 2008년 최고가를 능가해 2022년 봄과 여름에는 식량이 부족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세계 식량의 50%가 비료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부들은 질 좋은 질소가 포함된 비료를 요하는 밀과 보리 대신 콩과 맥주를 농작하고 있으며 이 현상은 곡물뿐만 아니라 가축 먹이용 농작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홀세처는 "비싼 유가는 유럽의 곡물 생산을 40%까지 억제할 수 있다"며 전세계 비료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 "유럽 전역의 셧다운으로 인해 농사에 필요한 모든 주요 영양성분의 수요가 늘었고, 비료를 생산하는 비용 또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료의 재료중 하나인 요소(urea)도 1년전 톤당 260달러에서 현재 톤당 850달러로 급등했다.

그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민간의 협력, 그리고 선진국들의 지원 등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야라는 비료값 상승에 대응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손잡고 아프리카의 소규모 지주 농부들에게 3000톤의 비료를 기부한 바 있다. 홀세처는 "이러한 활동을 다시 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다른 회사들도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변인은 "우리는 식품가격 인상으로 인한 식량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민간 부문과의 협력 없이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야라와 협력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