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돌아온 미국, 불참한 중국...세계 정상들 '입장차 뚜렷'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2 15:38:59
  • -
  • +
  • 인쇄
세번째 열린 COP...기후위기 심각성에 대체로 동의
하지만 선진국 "위기 직시해야"...개도국 "지원 먼저"
▲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개막식 현장 (사진=Cop26 홈페이지)


1일(현지시간) 전세계 197개국 정상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부터 오는 11월 12일까지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특히 1~2일 양일간 열리는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13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있다.

COP에서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2009년 코펜하겐, 2015년 파리 이후 세번째다. 이번 총회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기회'라고 하기도 했다.

COP26 직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은 1.5℃ 제한의 필요성이 명시됐지만 구체적인 시점과 실행방안이 담기지 않았다. 이에 COP26 의장국인 영국은 특별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기후행동 의지가 결집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COP26 개막 당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의 경고 메시지가 잇달아 나왔다. 건강 문제로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메시지만 보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세계 정상들에게 "우리 아이들과,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할 예정이며, 메탄 감축을 위한 서약에도 가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남북한 산림 협력으로 한반도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과 영국 "시간 얼마없다" 경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을 일축하며, 참석한 120여명의 국가 지도자들을 향해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고 인류를 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며 "이제 '더는 안된다'고 말할 때다"라고 역설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구 종말 시계가 자정까지 1분 남았으며,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오래전에 다 썼다"며 "오늘 우리가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내일 아이들이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다루기엔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제거해야 하는 폭탄과 인류가 기후위기에 처한 상황을 비유하며 "최후의 심판 장치(doomsday device)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임자의 행동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유엔 기후회담에서 미국의 신뢰를 재확인하고자 시도했다. 그는 "미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모범을 통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의 기후 헌신이 말이 아닌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행정부는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글래스고는 10년의 야심찬 목표와 혁신의 시작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며, 망설이거나 논쟁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 탄소배출 40% 비중 브릭스...인도만 참석


세계 탄소배출의 40%를 차지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가운데 인도 정상만 COP26에 참석했다.

늦은 시간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탄소중립 목표 시기를 2070년으로 제시했다. 모디 총리는 2030년까지 인도 전력의 절반 비중을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고 약속하며, 선진국들이 기후재정으로 1조달러를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세계 탄소배출의 2위를 차지하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 함께 COP26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 주석은 서면 메시지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선진국이 "더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할 뿐 의미있는 공약을 내놓지 못했다. 터키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도 불참했다.

한편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청년 환경운동가들은 1일 공개서한을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기후 비상사태'를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 100만명 이상이 지지 서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기후/환경

+

김성환 환경장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늘릴 계획"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100기가와트(GW)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환 환경부

'불의 고리' 캄차카 또 7.8 강진…7월부터 잇단 지진에 '불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안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들어 두번째 강진이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