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국가안보와 직결된다"...美 정보기관의 섬뜩한 경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1 15:55:35
  • -
  • +
  • 인쇄
美 국가정보위원회, 기후변화 보고서 첫 발간
기후변화 대응 취약국으로 북한 등 11곳 지목
▲美 국가정보위원회가 발간한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정보판단서'


기후변화와 국가안보의 연관성을 분석한 보고서가 처음으로 발간됐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기후변화가 세계 곳곳에 초래할 정치적 불안정이 국가간 갈등으로 번져 미국의 국익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NIC는 미국의 대표적인 국가전략 싱크탱크다.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내 18개 정보기관의 정보를 취합해 평가·분석하고 매년 '국가정보판단서'(NIE)를 발행한다. NIC는 미국의 당면 과제와 세계적 트렌드를 파악해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 NIC에서 기후위기를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향후 에너지와 식량, 물, 보건 분야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그 위기가 지정학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큰 11개 취약국을 지목했다. 취약국으로 선정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인도, 이라크, 니카라과, 북한, 파키스탄 등이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에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대한 향후 위험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취약국이 앞으로 맞이할 복수의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일례로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취약한 사회기반시설과 자원관리가 만성적 식량부족을 악화시키며 홍수 및 가뭄 증가에 대응할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계절적 이상기후의 증가로 가뭄 중 저수용량이 줄어들 수 있고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인프라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기상이변으로 각국의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면서 식량과 의약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IC는 특히 2030년 이후부터 각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정학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기후관련 이민에 대응할 미국과 유럽의 전략 부재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민 관련 정치적 불안을 해결하려는 국가에 직접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영향력 획득을 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보고서에 대해 "기후변화가 초래한 변화들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재편하고 중국같은 라이벌에 새로운 기회를 주며 북한과 파키스탄 등 핵을 가진 나라들에서 불안정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미 안보당국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기후/환경

+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내일날씨] 이번엔 출근길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목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경기 동부와 강원도,

자연을 갉아먹는 인류..."매시간 50억달러씩 환경훼손"

국제연합(UN)이 전세계가 환경훼손으로 매시간마다 50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