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가격 반년새 '2배'...EU정상들, 탄소배출권 가격 놓고 '격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7 13:19:02
  • -
  • +
  • 인쇄
1톤당 50유로였던 탄소배출권 90.75유로로 인상
프랑스·폴란드 등 "탄소배출권 거래제 재검토하라"


올겨울 난방비 대란, 원자력 발전소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 포함 여부를 두고 에너지 가격이 출렁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16일(현지시간) 에너지 대란 대책 마련을 위해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라트비아, 체코 등 5개 회원국은 현행 탄소가격에 문제가 없다는 유럽집행위원회(EC)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배관 '노르트스트림2'의 가동 승인이 거부됐다. 이 까닭에 유럽에서는 올겨울 본격적인 가스 대란이 예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몇몇 EU 회원국들의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탄소배출권 할당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지난 7월 1톤당 50유로(약 6만7100원)에 불과했던 탄소배출권 가격 역시 급등해 지난주 90.75유로(약 12만1800원)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추후 200유로(약 26만84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몇몇 EU 회원국들은 EU의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가격 상한을 정하는 등 더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체 에너지 전력 수급의 70%를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는 폴란드는 탄소배출권 가격을 높여 석탄화력발전에 제재를 가하는 EC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폴란드 총리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는 현행 ETS가 "가난한 이들로부터 돈을 걷어 부자에게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EU 정상들은 원자력 발전소와 천연가스의 '그린 택소노미' 포함 여부를 놓고도 부딪혔다. EU는 탄소중립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마련을 위해 금융권과 투자자가 금융지원 대상을 구분할 수 있도록 ESG 분류체계인 '택소노미'(Taxonomy)를 마련중이다. 택소노미에 포함되지 못하면 자금조달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기업들에 구속력 있는 지침이 될 전망이다.

오는 22일께 포함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지만, 상당히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를 비롯해 원자력 발전소에 다시 투자를 결정한 국가들은 원자력 발전소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은 원자력 발전소가 환경단체로부터 핵폐기물 처리문제로 빈축을 사고 있다며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및 동유럽 국가들은 ETS의 범위를 자동차와 주택까지 확대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전기자동차나 친환경 주택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세금을 부과하는 일이 될 것이고, 이는 회원국에 대한 EC의 정치적인 개입으로 비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EC는 이미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과 EU 산하 에너지조정협력국(ACER)의 검토를 거쳤고, 그 결과 ETS에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EC는 ETS가 EU의 온실가스 저감 전략의 중심축이며, 수익은 결국 모든 EU 회원국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EC에 따르면 ETS 운영을 통해 2021년 110억유로(약 15조원)의 초과이윤이 발생했고, ETS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10~13% 정도밖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주장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기후/환경

+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온난화 속도 2배 빨라졌다..."2030년 전에 1.5℃ 도달할듯"

최근 10년동안 지구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면서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기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주말날씨] "봄나들이 가기 좋은 날"...한낮 15℃까지 상승

이번 주말은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봄이라는 사실이 체감되겠다.21일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안정된 날씨가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