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동물개체수 감소하면 '식물은 멸종위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7 15:09:07
  • -
  • +
  • 인쇄
식물종 절반이 동물에 꽃가루와 씨앗 분산 의존
美라이스대 연구결과 "식물 기후적응력 60% 감소"


기후변화로 서식지 환경이 바뀌면 동물들은 이동할 수 있지만, 동물에 의존해 번식하는 식물들은 멸종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생태학자 에반 프리케(Evan C. Fricke) 박사가 주도한 국제연구팀은 식물 종자분산의 매개가 되는 포유류 및 조류의 개체수 감소로 전세계 식물들의 기후변화 적응력이 60%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식물종의 절반가량은 동물에 의존해 꽃가루와 씨앗을 퍼뜨린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동물들이 더 나은 서식지를 찾아 기존 서식지를 떠나고 있다. 하지만 식물들은 이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멸종위기에 처해진 식물종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리케 박사는 "어떤 식물들은 수백년을 살기도 하는데 이렇게 긴 기간의 삶 가운데 식물이 서식지를 옮길 수 있는 기회는 씨앗일 때로 한정돼 있다"면서 "과일이나 견과류를 먹고 이동할 수 있는 동물이 남아있지 않다면 이런 동물수분에 의존하는 식물들은 얼마 못 가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재의 종자분산 지도와 인간의 영향이 없었을 경우를 가정한 종자분산 지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전세계 400여개의 종자분산 경로에 걸쳐 현장 연구자료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키는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어떤 조류 및 포유류가 어떤 식물종의 씨앗을 옮기고 몇 미터, 혹은 멸 킬로미터를 옮기는지, 또 씨앗이 소화되고 마는지 실제로 발아에 이르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특정해 추적할 수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북·남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온대기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씨앗 분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가장 심한 곳은 조류 및 포유류의 생물다양성 감소율이 수퍼센트에 불과했지만, 식물의 종자분산률은 95%까지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가장 먼 곳까지 씨앗을 옮기는 대형 포유류나 조류가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케 박사는 "씨앗을 옮기는 동물들의 생물다양성이 식물들의 기후복원력의 핵심"이라면서 "기후복원력은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계속해서 포집하고 관련업계 종사자들을 먹여살릴 수 있어야 가능하다"며 사람과 경제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 연구논문은 지난 1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생태학 분야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